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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훈이 Nov 30. 2022

1일 1기록

일곱 개의 날들







내 사람들과 나눌 다정함마저

뺏어가는 밥벌이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나를 지키려 내던진 말이

네게 상처로 남은 것 같아 미안해

자존심 좀 버리면 되는 문제 같은데

되게 못한다 그치








10년 만에 마주한 아이와

처음으로 둘이 술잔을 기울였다

반가웠고 새로웠고 즐거웠던 겨울의 시작

한번 더 잘 지내보자









고고한 척 하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늘 발버둥 치며 날을 세운다.

그리고 또 가까이 있는 이에게 차가워지지.

보이는 것만 백조면 뭘 하나 대체











다시 책을 찾는다는 것,

숨거나 쉬거나 off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것.










이렇게 저렇게 하루를 살아내다

발목 언저리까지 눈이 쌓이는 어느 겨울날이 되면

진하고 무겁고 입이 텁텁하기까지 한

검붉은 와인 한 병 사이에 두고

밤인지 새벽인지에는 관심을 두지 않은 채

오-래 이야기를 나누자 우리












비용은 선불인데

월급은 후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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