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날들
특별할 것도 대단할 것도 없는
그래서 더 오래 기억되는 마음이
그 곳에 있었다.
폭풍이 지나간 자리엔 고요함이 남는다
흘러오는 파편들만 잘 피해내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평안이 찾아온다
지금 몰아치는 격랑은 언젠가 지나간다
그러니 조금만 더 가라앉혀 봐야지
인정하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부터 시작하라 했지만
나의 모든 세포는 이를 거부하고 있었다.
지극히 소수만이 알고 있는 사실.
각자의 삶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게 뻔한데도
있는 힘껏 의식하며
스스로 부끄러워할 이유를 만들어내고 있다.
아 내가 나를 받아주지 못하는데
누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앞으로 우리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얼굴 마주한 채 시시한 이야기들을 나누겠지
이런 관계는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하나의 고통이 떠난 자리를
하나의 위안이 채운다
그래 인생은 그렇게 치졸하지 않지
핑계도, 하지 않을 이유도 많다는 것
하지만 불편함만 조금 이겨낸다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것
이렇게 또 선택의 문제다
판단의 기준이 나로부터 시작되길
스스로의 가치를 타인에게 너무 쉽게 넘기지 말기를
매일매일 오늘의 나로 살기를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