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조 Jun 28. 2024

근황 보고

자책의 정글을 지나



에세이만 쓰던 제가

소설쓰기에 도전한지 2달 정도 되었습니다.



소설쓰기는..

어렵습니다.

저에게 정말 낯설어요.


에세이

실타래를 풀듯 제 얘기를 털어놓으면 되지만


소설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고 설정해야 하니까

엄청난 에너지가 들더라구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저만의 이야기

꺼내지 못하는 게 가장 힘든 점이에요.


제 성장환경의 특수성이나 저만이 가지고 있는 뾰족함이 있는데

글을 쓸 때 그것들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냥 평범하게 뭉뚱그려버리죠.

깊게 생각하지 않고요.


와락 달려들어서 써내야하는데

활자들을 붙잡고 씨름을 해야하는데

이상 세계에 머물다 헛소리를 쓰면서

종이 낭비를 하고있는 건 아닌지 매일 걱정해요.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할지보다

스스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하고 글을 써야하는데

분량 채우기에 급급해진 거 같아요.




가끔 이곳에 들려주시는 분들이

댓글 남겨주실 때마다 가슴이 덜컹하곤 합니다.

잘 읽었다, 왜 연재 계속 안하냐, 응원한다...

그런 댓글들 보면

너무 감사하고 송구해요.


내가 뭐라고

그냥 브런치에 표류하면서 에세이나 쓰지

왜 이런 도전을 시작했을까

 

다들 좋아해주는 글을 그냥 쓰지

왜 이런 어려운 글쓰기를 할까

자책도 많이 합니다.


아마 제가 이런 이상한 결정을 내렸던 건

이제껏 살면서 아팠던 점들을 큰 세계에서 그려내고

치유받고 싶어서가 아닐까,

라고 마음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설쓰기 수업에서 2개의 단편 소설을 썼고

이제 마지막 1개를 더 써야하는 상황입니다.


마지막은 조금 더 나아지길.

다음 달에는 꼭 브런치에서 새 연재를 시작할 수 있기를.






더운 여름날, 윤슬 같은 하루 되시길.

들러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합니다.





- 유조 드림












매거진의 이전글 변방으로 쓸려가는 사람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