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씁쓸한 입맞춤이
혀를 깨우고, 혈관을 적셔.
편안함과 가혹함 그 어느 사이
배고픔보다 더 깊은 약속처럼
너에게 끌려
황혼이 내릴 즈음이면
어제 잊었던 밤의 맛을
깨워주는 그대여,
무(無)가 지속되는 역설의 액체!
꿀처럼 부드럽지만,
애인의 독침처럼 날카로워
지독하리
맛없는 것들의 매력이여
장식 하나 없이 나를 홀리는 너희들을
왜 나는 버리지 못하는 걸까?
습관의 실타래에 꽉 묶인 것처럼
이 끝없는 환상 속에서
쓰라린 아침과 쓰라린 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