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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세수

by 시인 화가 김낙필



오래된 친구가

아침에 일어나면 잠자리에서

마른세수를 한답니다

마른세수가 뭐냐면

양 손바닥으로 얼굴을 비비며 위아래로 문지르는 겁니다


미간도 문지르고

이마도 문지르고

눈꼬리도 문지르고

팔자주름, 광대뼈도 문지릅니다

목주름도 문지릅니다

귓바퀴도 문지릅니다


그리하면

정신도 맑아지고

몸도 가벼워지는 걸 느낍니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시고

해 보실 분들은 따라 해 보세요

마른세수도 세수이니

뭔가는 맑아지지 않겠어요


이리하면 아침이 세수한 듯 맑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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