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시인 화가 김낙필
Dec 11. 2024
이승의 길은 울퉁불퉁하다
곱게 길을 안 내어주는 속된 길이다
저승의 길은 바람길 같다
조용하고 안개 자욱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죽고 사는 것의 경계를 아는 사람은 없다
꿈인지 생시인지 구별할 길이 없다
그동안 꿈길을 걸었다
꿈을 꾸며 살았다
생시인양 말이다
오늘 아침도 잠에서 깨어보니 꿈이다
빈집에는 나비가 날고
빈 창공으로 철새들이 날아간다
갈대숲은 노을로 붉게 물들고
생경스럽다
꿈이 생시인양 생시는 꿈인양
나는 길 잃은 猫처럼
이승을 헤매 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