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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람 Jun 27. 2022

16.굴러 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려구?

점점 이상해 지는 분위기

10개월 된 포도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은 원형 터널이다.

원형 터널에서 잠도 자고, 숨기도 하고, 와다다 달리기도 한다.

원형 터널의 가운데 부분엔 방석이 있는데,

포도는 낮잠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자곤 한다.


그런데 오늘, 포도와 동치미 사이에 어째 좀 이상한 기류가 흐른다.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녀석 동치미가(이하 '치미'라고 한다) 포도의 최애 장난감 원형 터널을 탐내기 시작했다.


자기가 들어가 몇 번 숨어 보더니 아주 마음에 들었나 보다.


포도가 들어가려고 하자 격렬하게 하악질 하며 저항한다.

아니, 저항뿐 아니라  포도에게 달려들어 몰아낸다.

치미:  와~~ 이렇게 좋은게 있다니....
치미:  이거 나에게 양보 하시지요. 누님!!!
포도: 안된다. 이누마,      치미: 이제 부터 이건 내꺼다~~
포도: 아니, 이녀석이....이제 온 녀석이 어디서...
포도:  이건 내꺼라구...내꺼....
포도: 요녀석 , 내 냥냥 펀치를 받아랏!!!
치미:  누나, 내 펀치도  만만치 않아!!!
치미:  헷~~내가 접수 했다옹~~
에헷~~
포도:  안돼~~~!!!이건 내꺼야, 절대 포기 못해~~!!!
포도: 어서 나오지 못해??
치미: 어쩔~~TV
에고 피곤해라~~~~그날 포도는 치미와 오랜  싸움을 벌인 후  피곤했는지 곧 깊은 잠이 들었다.



포도는 억울하다.

어제까지 내 장난감이었는데, 어떤 녀석이 갑자기 와서는

장난감을 빼앗아 버리고, 이젠 쫓아내기까지 하니

억울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야말로 굴러들어 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격이다.

 

이제 포도는 매일 아가냥 치미에게 밥도 빼앗기고, 아기 맹수가 된 치미를 피해 도망 다니는 신세가 되었다.

포도:  에고 힘들다옹, 그만 하자옹~~
음냐~~나도 피곤하다옹~치미도 매우 피곤 했는지 새근 새근 잠이 들었다.

우리 집에 평화는 언제나 찾아올까?

하루빨리 서로를 받아들이고 서로 그루밍해주는 사이가 되길 바래본다.


#길냥이, #고양이, #아기 고양이, #고양이 합사,

#아기냥, # 구조 냥이, # 길고양이,  #고양이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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