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글 쓰고 나랑 놀자

포도가 기다린다

by 자람

퇴근 후 집에 오면 할 일이 많다.


아침에 후다닥 먹고

아이들과 우르르 출근하느라

치우지 못한 그릇들, 설거지,

옷가지들을 치우고,

저녁식사를 준비한다.


가끔 막내의 숙제를 봐주거나

학교에서 받아온 통신문,

학교 공지사항 등을

확인하기도 하고 준비물을 미리

챙길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아이들이 저녁을 먹고, 학원을 다녀오는

동안 나에게 잠깐의 짬이 생기는데,

대부분 이 시간을 이용하여

브런치에 글을 쓰거나

운동을 나가기도 한다.


하루 종일 집사를 기다렸을 포도가

'이제는 나와 놀아주겠지' 하는 표정으로

노트북 앞에 앉아 놀아주길 기다린다.


가끔 글이 잘 안 써지거나

뭘 써야 할지 모르겠을 때

고양이 포도의 기다림은

더욱 길어진다.


인내심 많은 포도에게도

그 시간은 고통스럽다.


집사야 얼른 써
왜이렇게 길어지는 거냐옹~~
나의 인내심이 점점...



얼른 쓰고 놀자~~옹



"집사야, 빨리 글쓰고 나랑 놀자

하루 종일 집사만 기다렸단 말이야.


나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지

오늘은 왜 이렇게

기다리게 하는 거야~~"


집사는 글도 맘대로 못쓴다.

고양이 눈치 보느라.


"얼른 쓰고 놀아줄게.

많이 기다려준

고마운 포도야~"


아이 좋아. 집사랑 놀때가 가장 좋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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