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ub house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사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지 않은 자기가 꽤 되었다. 나보다도 글을 더 잘 쓰는 사람들 사이에 끼여 앉아 나는 어떤 목소리를 내야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을지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들의 주어진 재능이 부럽기도 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탐난다. 그래서 이곳에 있으면 나의 초라함이 배가 된다. 아니, 남들의 재능이 눈부시다. 나는 그들을 질투하기보다는 고백하는 쪽으로 엉켜지고 꼬인 마음을 풀고는 하는데. 그럼에도 가끔씩은 못내 슬퍼, 작가라는 네이밍을 달고도 글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동안 나의 마음은 쌓였을지 사라졌을지 작은 마음에 내 생각들을 욱여넣고 있었을지. 아니면 잘 정리를 해 놓았을 지가 문득 궁금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 걸까.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걸까. 누워서 바라본 천장에 무늬를 옮겨다 내게 이식을 하고는 끝도 없는 잠에 빠지는 내가 살아있다고 말을 할 수는 있는 걸까. 물음표를 마구마구 던지다 보면 언젠가는 묻지 않고 묻히지도 않는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 궁금했다. 궁금하다. 스스로에게 궁금한 게 생긴 것을 보니 내 우울증이 많이 호전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즘은 나답지 않게 사랑에 대해서 글을 쓰고 싶어 졌다. 사랑. 사랑이 뭔지 다시 정의를 내리고 싶어 졌다. 내가 애정 하는 사람이 사랑은 상대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게 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안이 된다는 사랑은 대체 어떤 생김새를 한 것일까. 나는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마음이 너덜거릴 때까지 스스로를 혹사시키다가 다시는 사랑 따위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는 사랑을 하게 될까. 아니,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사랑에는 면역력이 사람이라. 자그마한 다정에도 무너지고는 한다. 그러면서도 또 애정으로 살아간다. 이 전에는 무너지고 싶지 않아서 더 이상 사랑 따위 않겠다고 했는데. 웬걸 이제는 무너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