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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그림 Mar 30. 2023

누가 다이어트를 식단이 우선이라 했던가

운동, 운동이다.

다이어트에 돌입하기 전, 다녔던 요가학원 선생님은 말했다. 다이어트는 외로운 거라고, 그리고 선식에 귀리같이 씹을 것들을 넣어주고 마시더라도 그렇게 씹어야 살 것 같다는 등. 나는 그녀의 다이어트 방식이 다소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에 대해 고민하게 된 지금, 먹는 것보단 운동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번 글에서도 말했듯 나는 요요를 많이 겪었다. 2-3kg빼고 다시 그대로 얻는 식. 그 때마다 공통점은 운동을 많이 안 하고 식단으로 뺀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야채를 매끼마다 준비해서 닭가슴살을 먹는다는 것은 일주일만 해도 물리는 일이고, 두부로만 클린하게 먹는 것도 며칠 안에 질리고 만다.


그렇다, 사람은 밥을 먹어야 어찌됐든 산다. 단백질 위주로 먹는다 하더라도 한국인이 밥에 반찬을 안 먹고 며칠을 보내기는 쉽지 않은 구조가 아닌가. 결국 언젠가는 먹을 밥에 반찬 때문에 요요가 오지 않게 하려면 결국 평소에 밥과 반찬을 먹으며 살을 빼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살을 빼려면, 일단 운동이 먼저다. 그것도 헉헉거리게, 내 한계치를 찍고 몸이 늘어진다 할 정도까지 운동을 해야 한다. 나에게는 그게 러닝을 포함한 유산소 3-40분이다. 지금은 그런데 더 늘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렇게 헉헉거리고 나면 식욕은 자연스레 준다. 그렇게 열심히 태운 살을 다시 고스란히 찌고싶지 않기 때문에.


다이어트는 삶의 태도라는 견지를 다시 주장하며,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부지런한 습관만이 살을 빠지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운동을 안하고 식단으로만 살을 빼야지, 두부랑 닭가슴살만 먹으면 단순하게 살은 빠져, 와 같은 안일한 생각을 했을 때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다. 중력을 이기며 뛰고, 가만히 앉아 클린한 식단이라도 그저 “먹으며 빼고 싶은”그 마음을 이겨야 살이 빠지는 것이다.


현재 운동을 하면서 건강하게 살이 쑥쑥 빠지는 것을 경험하고 있고, 점심에 밥에 반찬으로 도시락을 든든히 먹더라도 저녁에는 그렇게까지 배가 고프지 않아 단백질인 반찬들 위주로 식사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니 닭가슴살에 샐러드를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어서 삶에 여유가 생기고 “다이어트 모드”와 “일상 모드”가 이분되지 않아 정신적 에너지도 유지되고 지켜진다.


운동을 할 때 러닝 초보지만 매일 할 수 있는 한도를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1키로를 뛰었다면 1.1키로를 다음 날 뛰는 것처럼 늘려가는 것이다. 인터넷 세상의 많은 운동 인증글들은 잘 하는 상태를 주로 올리지, 헛구역질 해가며 조금씩 늘어간 킬로수와 러닝 페이스까지 매일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금 아주 정직한 인증을 인스타에 하며 보니, 매일 피나는 노력으로 조금씩 늘어가는 그 과정이 보배롭다는 것을 알고 느낀다.


함께 운동을 하자. 그 건강하고 부지런한 습관이 당신을 평소보다 더 움직이게 하고, 덜 먹게 할 것이다. 탄산과 커피 한 잔 더 마실 것을 녹차와 우유, 물을 먹게 할 것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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