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에나로 떠나는 길에서
혼자이기 때문에 담아내는
장면들이 있다.
혼자가 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감정도 있다.
홀로 길을 떠나면
머리로 인정했던
모든 것들이
사정없이 다가서 온몸에 부딪친다.
세상이 나를 강타할 때마다
전에 알지 못했던 나를
조금 깨닫게 된다.
나를 알게 되는 만큼
조금씩 보이는 세상
이제야 내가
알 수 없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우리는 영원히 서로를 알 수 없다는 것도
짐작하게 되었다.
삶은 앎에서
오지 않는다.
사랑은 어떤 근거에 기인하지 않는다.
알 수 없어도
이유가 없어도
끝없이 다가가는 마음
그것이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