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하 Nov 05. 2023

#24. 노래 한 곡으로 하루를 꽉 채울 수 있다면

싱가포르 한 달 살기

2023년 1월 28일 토요일
싱가포르 한 달 살기 22일차 


싱가포르에 와서 많은 걸 보고 느끼고 즐겼지만

무엇보다도 이 노래를 알게 된 게 큰 즐거움 중 하나가 되었다.

나도, 아들도.




Come along with me

To a town beside the sea

We can wander through the forest

And do so as we please


Come along with me

To a cliff under a tree

Where we'll gaze upon the water

as an everlasting dream


All of my affections

I'll give them all to you

Maybe by next summer

We won't have changed our tunnes


Cause we'll went to be

in this town beside the sea

Making up new numbers

And living so merrily


All of my affections

give them all to you

I'll be here for you always

And always be for you


come along with me

To a town beside the sea

We can wander through the forest

And do so as we please Living so merrily


https://youtu.be/kw2NFh95aHQ




비상약으로 챙겨 온 지사제 덕분인지 다행히 지난밤에는 자다가 화장실 가는 일은 없었다. 

대신 체온이 낮게 내려가는데도 (36.3, 36.1) 이불을 걷어차는 아들 이불 덮어주느라

나는 또 자는 둥 마는 둥 그렇게 밤을 보냈다. 


약이 효과가 있는 것 같으면서도 설사는 멈추지 않아 보였다. 

오늘 하루 더 지켜보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다시 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아침, 점심은 제대로 못 먹고

저녁은 그나마 미역국에 햇반 하나를 다 먹어서 다행이다. 


오늘 하루는 느낌이 이렇다.

"무용(無用) 한 하루지만 무용하지 않은 하루"


여기 와서 아들이 즐겨 보는 만화가 생겼는데

그 만화의 ending credit song에 반해서 더 좋아하게 된 만화가 있다.

"Adventure Time"이라는 만화인데 

만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오는 노래가 잔잔하고 편안하고 듣기에 참 좋은 곡인 것 같다.

TV에서 이 노래만 나오면 아들은 하던 걸 멈추고 집중을 한다. 

이젠 제법 따라 부르기도 하고 혼자 유튜브로 찾아보면서 흥얼거린다. 

나도 같이 듣다 보니 만화 노래치고는 꽤나 아름다운 노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음악은 나이와 상관없이 다 함께 좋아하기 마련인 듯...)


가사를 찾아보고 다시 듣기 하면서 아들과 함께 따라 부르고, 

가사의 뜻도 같이 해석해 보면서 보내는 시간도 꽤나 즐거웠다. 


이곳에 와서 좋은 것을 보고 맛있는 것을 먹고 유명한 관광지를 가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의미 있었지만,

이곳에 와서 아들과 함께 흥얼거리고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 하나가 생겼다는 게

어쩌면 더 크게 느껴지고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번 여행의 주제가로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가사마저도 예쁜 노래 "Island Song"


오늘 하루는 이 노래 덕분에 숙소에 하루 종일 있어도 심심하지가 않았다. 

이 노래 한 곳 덕분에 하루가 무용(無用) 하지 않았다. 


이 노래가 우리의 하루를 꽉 채워줬기 때문이다. 



노래 한 곡으로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었던, 싱가포르 22일차.







이전 23화 #23.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