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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O Aug 19. 2022

Let her be

난 아내를 그냥 냅둔다!

어젯밤에 아내와 대화를 나누었다.

아내의 장점은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몰입에 빠져 휘몰아치듯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그리고 그에 걸맞은 좋은 결과를 낸다. 아내의 스킬과 능력은 이 과정을 거쳐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아내가 무엇인가를 하기로 맘먹고 몰입에 들어가면 난 아내가 최대한 몰입해서 그 일을 잘할 수 있게끔 아무 말 없이 지원한다. 그 지원이라는 것은 그저 아무 말 안 하고 그냥 아내가 뭘 하든, 어떻게 하든 그냥 냅두는 것이다.


아내가 "반대로 내가 아무것도 안 하고 의욕 없이 퍼져 있을 땐, 그럼 나에게 어떻게 하냐?"고 묻는다.

그 역시 마찬가지다. "그냥 냅둔다"라고 답해 주었다. ​


'Let her be', 그녀를 그냥 냅두는 것! '

내가 아내를 대하는 방식'이다.


'그냥 냅둔다' 것은 단순하고 쉬워 보이지만 실은 상당히 어렵다. 애정이 있는 관계에선 더욱 그렇다. 예를 들면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특히 '그냥 냅둔다' 것은 상당한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부부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각자가 원하는 대로 서로를 변화시키고 싶어 한다. 겉으론 ‘상대를 위해서’라고 말은 하지만,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내 욕심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 상대에게 더 원하고 강요하는 것이다. 나 역시 결혼 초에 아내에게 더 바라고 원했다. 하지만 ‘잔소리와 간섭, 참견으론 상대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키고 상대의 의욕을 꺾을 뿐이다.


이제  그저 아내를 믿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뿐이다. 그럴  아내의 만족도와 성과가 제일 좋았다. 그동안의 관찰과 경험으로 얻은 검증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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