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날 수 있을까?
몸 한 귀퉁이에서 자라는 희망으로
지겹고 단조롭던 인생의 틀도 넘어설 수 있을까?
그러나 희망은 반복되고 반복되는 자기 유사성
인생은 결국 규정된 외접원 안쪽의 미궁이다
한계가 있지만 한계가 없는
묘한 인식의 이중성이다
1.2618차원의 코흐 곡선
맨 처음 몸뚱이 그 허공의 한계처럼
사람의 혈관의 길이는 지구를 몇 바퀴 돌 수 있을 정도로 길다.
유한한 인간의 몸에서 어떻게 그런 길이가 나올 수 있을까?
우리의 눈은 넓이와 부피만을 보는데 익숙해져 있고, 또 쉽게 그것으로 세상을 판단한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면
손바닥만 한 인생이어도 지구만 한 길이를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