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niel Mar 20. 2024

조직원 동기부여에 대한 짧은 글 (II)


어제 직원이 적은 월급으로도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열심히 일하게 하려면 


1. 일과 성과에 대한 보람


2. 주변 동료/상사/업무 파트너로부터의 인정


3.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조직 또는 조직장


이 세 조건이 필요하다는 글을 썼었다. 


대기업은 이런 조건을 충족하기 쉽다고 생각되고, 아직 별볼일 없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는 이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 생각하시는 듯 싶다. 


내 경험에 비춰보면 


1. 대기업이 자부심을 더 느낄 조건이 많은 건 맞다. 하지만 일에 대한 보람이나 주변으로부터의 인정은 오히려 대기업에서 더 어려운 경우도 많다. 그리고 국내 대기업의 거의 대부분이 Governance 또는 오너십 관련해서 기업 구조가 엉망이라서 크고 유명한 기업을 다닌다는 만족감은 몰라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조직의 이름이나 조직의 장을 갖기는 정말 어렵다. 뭐든지 상대적이기 때문에 대기업에 들어가서 이런 문제를 고민할 정도의 인력들은 최상위 인력일 가능성이 높고, 이들에게 비교 대상은 같은 국내 기업 중에서도 최정상 또는 글로벌 기업이 된다. (대기업이라고 하지만, 각 기업간에 엄청난 격차가 존재하고, 같은 기업 내에서도 역량이 넘치는 인력과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인력의 역량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아닌 말로 삼전 반도체 다니면서 엔비디아 다니는 것보다 더 조직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국내 대기업 중에서 그 기업을 다니는게 전세계 어디에 가도 정말 자랑스러울만한 기업은 글쎄, 현대차나 LG 가전, 하이브 정도?


2. 우리가 소기업이라고 할 때 성과 잘 안나오고, 고생 많이 하고, 여기저기서 듣보잡 취급 당하고, 비딩에서 이름들어본 적 없다고 고객이 우리 회사 이름도 틀리게 부르는 망신을 당하면 직원들 힘 빠지는 것 당연하다. 하다못해 목에 플라스틱 아이디 카드라도 차고 다니면 사람들이 회사 이름이라도 들어본 척이라도 해주면 좋겠는데, 중소기업에 그런게 어딨을까. 그럼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나 경영진에 대한 자부심을 못 느낄까?


3. 부자 부모만 자식들과 행복하고 자식들의 존경을 받는게 아닌 것과 똑같다. 규모는 작더라도 자기 사업 분야에서는 그래도 인정받고, 그 회사 잘한다는 외부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표자 능력과 태도 좋더라라는 말도 듣고, 실제 회사에 와서도 대표자가 일에 열심이고 직원들에게 진솔하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가려는 모습을 보여주면 우리 대표자가 일론 머스크는 못되겠지만 그래도 믿고 일해나갈만한 사람이다라는 신뢰는 줄 수 있다. 이 신뢰가 깨지지 않는 한 직원들은 소속감을 가지고 자기 조직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싶어한다. 


4. 직원들에게 넉넉하게 못주고 일 많이 시키더라도 일에 대해 명확하게 도전 과제를 주고, 그걸 해내려고 많이 노력하고 성취가 있을 때 인정해주고, 그에 대한 진솔한 모습과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는 아무리 못해도 중간 이상은 간다. 이런 과정을 거쳐 조직이 성장해가면 규모는 비록 작더라도 멋진 조직이 만들어진다. 


내가 위에 적은 3가지의 조건은 사실 대기업이 아니라 돈없고 유명세 없는 중소기업을 위해 적은 이야기다. 대기업은 그 유명세와 금전 보상만으로도 직원들 동기부여 쉽게 시킬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조직원 동기부여에 대한 짧은 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