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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J Aug 22. 2022

오늘 뭐 먹었지 5

양갈비








기쁘다 양갈비 오셨네~

그리 크지 않은 동네 마트에는 그래도 구색을 맞춰 작은 정육, 수산물 코너가 있는데, 판매하는 종류가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지만 들어오는 품목에 조금씩 변화가 있어서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가끔 마감세일로 한우 50%를 만나면 기분이 아주 좋은 것이다. 재미가 배가 되는 날은 바로바로! 양갈비가 들어온 날. 양고기 프렌치 렉이 들어온 날 몇 개 없는 포장팩 중 두 개를 낚아채고 무척 기뻐했다. 드디어 우리 마트에도 양고기 시대가 (?) 열리는 것인가!



양갈비를 구울까 고민하다 어제 반질반질하게 닦아둔 가스레인지 주변을 생각하니 귀찮은 마음이 들어 에어프라이어를 선택했다. 양갈비를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굽다가 중간에 통마늘을, 조금 더 있다 좋아하는 애호박과 레몬 한 조각을 함께 넣어 구웠다. 좋아한다며 대용량으로 사 둔 크러시드 페퍼는 고기든 채소볶음이든 샌드위치든 라면이든 아무 데나 막 뿌려 먹는다. 고기와 함께 있던 쯔란까지 곁들여 야무지게 잘라먹었다. 이런 기쁜 날 축배를 들지 않을 수 없어서 좋아하는 몰리두커 한 병을 땄다. 매우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다음 날 마트에 갔는데 양갈비가 30%나 할인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신이 나서 한 팩을 더 사두었다. 며칠 내내 먹기는 좀 그러니 냉동했다 주말에 먹어야겠다며 마음속으로 그림을 그리며 매우 즐거웠다.

...

그리고  후로 마트에서 양고기를   없었다. 양고기의 시대는 열리지 않았다. 많이  팔렸나 보다. 언젠가  우리 마트에서 양갈비를 만날  있기를. 나는 뜻밖의 행운 다시 신이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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