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본 도민이 고개를 갸웃- 합니다
*육지 것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웃어 넘겨주세요..!*
제주 한달살기의 첫 주가 지났다.
이번은 두 번째 제주 한달살기로, 나는 리모트워크 승인을 받고 남편은 휴가를 받아 함께 왔다. 우리 부부가 머물고 있는 곳은 평일 5일 간 채소 지향의 세 끼 식단, 아침 요가가 포함된 프로그램으로, 매일 아침 둘이 함께 요가 수업을 듣고 각자의 일정을 시작한다.
오늘도 하타요가를 했고, 제주에 올 때마다 꼭 요가 클래스에 참가했지만 내가 들은 원데이클래스는 대부분 하타인 것이 의아했다. 그냥 원데이 듣다보니 그렇게 되었거든. 어째서 제주엔 하타 요가원이 이렇게 많은 것일까?
Hatha(하타) 요가 : 해와 달을 의미하는 하타요가. 가장 자연에 가까운 요가 스타일로, 음과 양, 해와 달, 몸과 마음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허리와 등을 사용하는 동작이 많고, 한 동작에서 오래 머물며 몸을 관찰하고 느낀다. 다소 엄격해 보일 수 있다. 거의 모든 요가가 이 요가로부터 발전했다.
많이 훼손됐다고는 해도 제주의 자연은 아직도 아름답고 강력하다.
숲이나 대지에서 만들어진 전통 음악이 묵직한 비트와 강렬한 음색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단순하고 딥한 하타요가는 깊은 자연과 잘 어울린다.(도시인의 편견이다)
제주역시 해변관광지는 여름이 되면 떠들썩하고, 제주시나 혁신도시는 번화한 도시가 아닌가-라고 되물을 수 있다. 그렇다면 한라산의 용암으로부터 시작된 이 거대한 돌덩이 섬의 연결성을 생각해 보자. 제주 어디서든 맘만 먹으면 한라산을 볼 수 있다. 언덕을 오르면 한라산, 언덕을 내려가면 바다. 요가하는 육지 것은 그래서인지 화산섬 제주에만 오면 요가의 근원인 결합 하다-라는 뜻을 종종 떠올린다.
모든 땅은 연결돼있지만, 제주는 특히 더 땅과 연결된 느낌을 받는다. 한라산이 어디서든 나를 내려보고 있다. 나는 빈야사 요가를 좋아하지만, 왠지 제주에 오면 몸빼바지(조거팬츠, 하렘팬츠) 입고 하타요가가 하고 싶어 진다.(역시 편견이다)
요가는 좋은 스승님을 만나는 게 참 중요하다. 요가인에게 좋은 스승님이란 수련자의 몸과 마음을 살펴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필요한 가르침을 주시는 분. H선생님, A선생님은 많은 요 가인들에게 수많은 가르침을 주셨고, 샘의 스타일을 계승하여 요가원을 개업하신 많은 선생님이 있다.
나는 H선생님 수업에 몇 번 참가해 보았는데 확실히 수련자를 조련(?)하는 능력이 탁월하시다. 동작을 직접 보여주시기보다 말로 큐잉(지시)을 하시는데 중급 이상의 수련자들은 어느 정도 몸을 다룰 줄 아는 분들이라 그 큐잉이 동작을 발전시키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된다.
단호한 목소리와 알 수 없는 단어들로 강약 조절이 된 큐잉은 듣고 있으면 음악 같기도 하다. 산스크리트어로 큐잉을 하시기 때문에, 못 알아듣는 경우도 있지만 수련장 배치를 잘하는 분들이 잘 보이는 위치로 오게 배치해 주셔서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배움이 된다. (효리네 민박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목소리로 등장하셨었다.)
여하튼 이런 좋은 선생님들이 배출한, 또는 선생님을 따라 제주로 온 많은 요가선생님들이 제주에 정착하시면서 하타요가 클래스가 무지 많아진 것 같다. 북쪽에도, 서쪽에도, 남쪽에도, 동쪽에도 원데이클래스를 운영하는 기운 좋은 하타요가원들이 있으니 입맛에 맞게 참여해 보자. (5번에 소개한다.)
육지엔 선택지가 많다. 사람도 많고 수업도 많다. 제주는 요가원 자체가 육지만큼 없고, 예전엔 있으면 그게 하타요가원이 대부분이다 보니 유명한 요가원은 하타요가밖에 안 보이는 것. 사실 이게 진짜 이유 인지도 모른다. 요즘엔 빈야사, 인요가, 리스토러티브, 명상, 쿤달리니, 포레스트 등 다양한 요가 프로그램이 제주에 생겨나고 있기도 하고, 서울에서 제주 분원을 낸 요가원도 많아진 것 같다. 제주는 이제 종합 요가의 성지가 될지도 모른다.
요가인 들은 요가만큼 보이차를 사랑하는데, 몸을 데워주는 보이차는 요가와는 찰떡궁합. 땀을 쭉 낸 뒤 보이 차를 마시면 몸이 더욱 개운해진다. 요가 후 차담하는 문화는 제주가 시작인 것 같다.
제주하타 = 하타 + 보이차 (저만 이렇게 느끼나요?)
그밖에도 아래의 이유들로 요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제주에서 하타 요가를 경험해 추천한다.
숲요가, 바다요가, 오름요가 등 자연 속에서 야외요가를 할 수 있는 클래스가 있다.
여행 중 요가를 하면 몸이 더 잘 풀린다. (기분 좋은 에너지 상승, 다치지 않게 조심)
요가원의 뷰가 바다이거나, 숲인 요가원이 있다.
여행 중에 많이 먹은 몸을 운동으로 개운하게 소화시켜 줄 수 있다.
일부 요가원에선 질 좋은 보이차를 아낌없이 주신다..^^a
아래는 원데이 하타요가 클래스를 운영하는 요가원이다. 자세한 수업문의는 링크를 통해 예약하고 이용하길 바란다. 제주 요가원도 당연히 월회원이 존재하므로 지각하거나 다른 사람 사진을 허락 없이 찍지 않도록 주의! 여행자에게 유용하도록 요가원위치 동서남북 방향도 살짝 적어두었다.
●: 중, 고급 (와! 나다 싶으신 분, 도전하고 싶은 분)
● : 중급 (요가를 6개월 이상 수련하신 분)
● : 올레벨 (올레벨은 평소 운동을 안 하시는 분이나 엄마도 참여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 이름을 클릭하면 관련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한주훈요가
5만 원. 평일 5시 40분, 10시 20분, 저녁 18시 40분, 예약필요 없음. 미리 가서 기다리면 어느 새문이 열린다.
매트필요 없음. 옷은 미리 입고 가는 게 좋음. 보이차 막 주시는 데는 여기..ㅎ | 제주 구도심 (공항)
●● 아난드요가
평일 3만 원, 토요일 5만 원. 레벨에 맞는 시간대에 예약필요. 매트불필요 | 제주 노형신도시 (공항)
●●● 하누만요가
3만 원, 시간표 확인하여 미리 도착하면 됨. 예약불필요. 매트 대여가능(문의) | 제주 대정 국제학교 근처 (서남쪽 중산간)
●● 키아나요가
3-5만 원, 바다에서 하는 요가, 걷기 명상 프로그램 등. 네이버예약. 매트 대여가능(문의) | 제주 사계리 (서남쪽 바다)
●●● 함덕하타요가
3만 원. 함덕 해변 근처위치. 한라산이 보이는 뷰. 인스타로 예약하는 것이 좋음. 매트 대여가능(문의) | 제주 함덕 (동북쪽 바다)
●● 고요한하루요가&티
4만 원. 보이차 다도체험 제공. 중산간. 네이버 또는 인스타예약. 매트 대여가능(문의) | 제주 선흘 (동북쪽 중산간)
● 취다선
3만 원 선. 다양한 명상프로그램&숙박시설 운영. 고요한하루에서(화, 목) 수업하시는 선생님의 하타요가클래스가 있다. 네이버예약 | 제주 표선 (동남쪽 바다)
그럼 모두 제주스타일의 하타 요가를 꼭 경험해 보시기 바라며.. :)
샨티-!
그 외에도 추천 요가원(요가스타일 무관) 댓글로 달아주시면 리스트업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