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를 위한 풀소유.
나는 요가에 입문하고 3개월 동안 요가 매트를 사지 않았다.
예전에 급한 대로 요가매트를 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보풀이 일어나고 바닥은 미끄러지고 손바닥이 끈적끈적 해졌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요가원에서 좋은 만두카 매트를 빌려 주기도 해서, 시간을 두고 좀 더 기다렸다가 하나하나 좋은 것을 구입하다보니 점점 눈이 높아졌다.
그렇다. 장비병이 생긴 것이다.
어떤 일을 좋아하거나 취미로 삼다 보면 장비병이라는 것이 생기고 만다.
요가처럼 마음을 수련하는 일도 예쁜 도구를 보면 눈길이 가는 건 별 수 없다.
오늘은 무소유를 지향하는 요기니를 위해 물건을 단 한 번 사서 오래오래 사용하도록 예쁘고 실용적인 물건을 소개하려고 한다.(나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요가를 좋아하는 사람은, 주로 감각을 자극하고 마음을 차분히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들을 선물하면 좋아한다. 약간의 취향을 탈 수 도 있지만, 가급적 취향에 상관없이 유용할 수 있는 것을 소개하려 했다.
향, 팔로산토(태우는 나무), 향초, 디퓨저가 아닌 아로마 스프레이를 골랐다. 반려동물이나 기관지가 약한 분들은 연기대신 필요에 따라 후다닥 흡입하고 환기할 수 있는 오일이나 스프레이가 좋은 것 같다.
다만 아로마 향은 사용하는 분이 알레르기가 있는지 꼭 확인해보아야 한다.
제주에서 가지 치기를 한 편백나무를 이용해 만든 천연향. 탈취/항균 효과가 있어서 평소에도 자주 사용하는데, 나는 요가 후 매트에 뿌리고 닦아내거나 요가하기 전 공중에 스프레이 하고 시작한다. 카카오 선물하기도 가능해서 선물하기도 매우 간편!
공병과 리필 세트 50,000 | 히녹 | 구매처
아베다에서 만든 바디스프레이. 요가에서 말하는 일곱 가지 기운, 에너지 7가지 중 4번 차크라는 아나하타 차크라로 따뜻한 가슴을 열어주는 사랑의 차크라이다. 7가지 향이 있지만, 아베다 공식홈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4번을 가지고 왔다. 아베다 매장에서도 바로살 수 있다.
스프레이 100ml 48,000원 | 아베다 | 구매처
눈을 위한 용품인데 하나는 눈을 감을 때 쓰는 것, 하나는 볼 때 쓰는 것을 골랐다.
아사나를 하다 보면 어떤 아사나에서 머무는 것을 연습할 때가 있는데, 물론 휴대폰 시계나 애플 워치로 해도 되지만, 예쁜 모래시계가 있다면 조금 더 즐겁다. 15분, 30분짜리를 선물하면 한 타임 내내 쓸 수 있고, 짧은 모래시계를 쓴다면 특정 아사나를 지속하며 시선 둘 곳이 있어 좋다.
클리어, 5분. 25,000원 | 이첸도르프 | 구매처
우리나라 아이필로우는 순면 커버에 팥알을 많이 넣는 것 같다. 팥이 지긋이 눈을 눌러주는 느낌도 좋지만, 힘든 요가 후엔 가벼운 씨앗과 향으로 눈을 덮어주는 느낌이 더 좋은 것 같다. 나는 비자향이 나는 제주열매로 만든 씨앗을 넣은 리넨커버 아이필로우를 쓰는데.. 파는 곳이 없어 우리 요가원에서 알게 된 아이필로우를 소개한다. 아마씨와 라벤더가 들어있는 아이필로우로 눈에 닿는 촉감이 시원하고 좋다.
아이필로우 27,000원 | 젠네이션 | 구매처
요가를 하고 나면 찬물을 바로 마시기보다 따끈한 차를 마시는 게 더 좋다. 몸을 급격하게 식히지 않고 요가원들은 이런저런 차를 구비해 놓고 수련생들을 집에 못 가게 잡아두시는데..^^ 이때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이 요기 티, 보이차 등이다.
이름 값하는 차- 라고할 수 있다. 딱히 맛있다기보다 카페인이 없어 아침이나 밤이나 부담이 없고, 티백 종이 라벨이 적혀있는 좋은 글귀가 기분을 좋게 해 준다. 요가하는 분들에게 선물하면 적어도 나를 생각해 주는구나- 하는 마음을 느끼실 것. 녹차 콤부차, 스트레스 릴리프, 허니라벤더, 차이 루이보스 등이 있다.
5,000원 | 요기티 | 구매처
보이차는 땀을 내주기 때문에 요가인들이 자주 마시는 차 중 하나인데 티백 형태의 보이차는 아무래도 맛도 기분도 좀 덜 나는 것이 단점이다. TV에 나오는 큰 보이차는 차 도구가 없으면 마시기도 힘들기 때문에 하나씩 꺼내먹을 수 있는 작은 소타(작고 동그랗게 다듬은) 차가 선물하기 좋다. 소타차를 한알을 일반 주전자에 넣고 팔팔 끓는 물에 끓여 먹어도 되니 이런저런 도구가 없어도 안심. 틴케이스 패키지도 꽤 예뻐서 장식하기도 좋은 지유명차의 소타차를 추천하고 싶다.
지유소타차 15,000 | 지유 | 구매처
요가용품은 본인이 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소개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의외로 매트 이외에 다른 용품이 없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몇 가지 더 소개
여러 가지 아사나를 하는데 손과 발은 처음에 무척 짧다고 느껴진다.ㅎ 처음엔 요가 수건과 베개 같은 것으로 대체으로 해도 좋지만, 스트랩 하나 구비해 두면 더욱 안전하고 개운하게 아사나에 접근할 수 있다.
가네샤의 비기너세트 (요가핸드타월 2개, 스트랩 하나, 코르크 요가블록하나) 구매처
룰루레몬
매 시즌 새로운 색상의 스트랩이 나온다. 색이 무척 예쁘고 세련됐다. 생고무 스타일의 매트로 나는 빈야사 요가할 때 주로 룰루레몬 매트를 사용한다. https://www.lululemon.co.kr/ko-kr/c/equipment?sz=24
만두카
오래 사용할 튼튼한 요가매트를 찾는다면! 7년째 사용 중인데 엄~청 튼튼하다. 하타나 딥한 요가할 때 주로 사용하고 있다. https://www.manduka.co.kr/
아요가
요가하는 사람들이 만든 트렌디한 요가 매거진. 예쁜 요가 굿즈도 만들고 이런저런 재미난 팝업도 연다. 무명 땀수건인 아땀! 이 예뻐서 저장해 두었다.
http://ahyoga.co.kr/product/list.html?cate_no=42
소개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그 밖에 추천하려다 만 것은 요가책, 요가포스터, 굿즈 -> 취향탈수 있어서 일반적으로는 비추.
텀블러 -> 이미 갖고 있을 확률이 높고 굳이 요가 주제가 아니기도 해서..
아.. 요가.. 무소유의 길은 멀고 멀다.
혹시 이런 건 어디 제품이 좋아요? 사요-? 말아요-? 하시는 요가 관련 용품에 대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드립니다. :)
그럼 오늘도 샨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