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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Apr 07. 2024

지방러 인데요, 취업하려면 서울로 가야 할까요?

사무직으로 취업하려면 지방에서 서울로 이주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걸까요?
✍️ 뷰티업계 서비스직 2년 차 레베카써니초이 님

"서비스 직종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교를 다니고, 스펙을 쌓았어요. 현재 지방에 거주 중이에요. 광역시임에도 제가 사는 고향에는 취직할 만한 곳이 도통 없네요."

"직무와 직종은 정했고,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하지만 (주거비 등을 이유로) 서울 이주를 안 하고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싶어요."


끝끝내 지역에 있는 회사를 찾아서, 두 번 지원해서 합격했어요 

두부 / 스타트업/사무직/1년 차


저도 취업 준비 할 때 서울에 있는 기업에서는 연락이 오는데,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취업할 곳이 없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저는 레베카써니초이 님보다 더 작은 지방 출신이고, 주변 사람들도 여기서는 다닐만한 회사가 없다고 조언하셨거든요. 그런데 찾고, 또 찾고, 다시 찾았더니 결국 제가 갈만한 회사를 찾게  되었어요. 


스타트업이 많아지다 보니 지방에 거점을 둔 스타트업도 있더라고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처음 지원했을 때는 서류 단계에서 탈락했지만, 다시 지원해서 최종 합격해 다니고 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잘 찾아보시면 지방에서도 즐겁게 일하며 실력도 키울 수 있는 회사를 찾게 되실 거예요. 


기회가 많은 서울 쪽 기업에 취업했어요

선릉행 / 식품 업계/ 소비자 케어/3년 차


코스메틱 분야로 기업과 직무를 정하셨다면 아무래도 취업과 성장 기회가 많은 서울 쪽 기업에 취업하시길 추천드려요. 지방은 급여 수준도 서울보다 낮기도 하고, 지방에 본사를 두고 있는 코스메틱 기업이 별로 없으니까요. 


저도 지방 광역시가 고향인데요, 저는 서울에 있는 코스메틱 기업에서 일하다가 동종 업계 사무직으로 이직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든 레베카써니초이 님을 응원합니다.


대기업 지방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어요

김자네 / 정유업/일반사무/10년 차


학생 때 막연하게 대기업을 들어가고 싶었지만 나고 자란 도시를 떠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대기업 지방 사업장의 사무직 인턴십을 거쳐 입사했습니다. 하지만, 입사하고 보니 초대졸 전형이고, 일반 사무직이 아니라 사무직 지원 업무였어요. 처음에는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지만 10년간 근속하면서 연봉도 많이 올랐고, 직군 내에서도 승진체계가 생겨서 승진을 위해 공부 중입니다. 


지방에 있는 대기업 사무직 자리를 공략해 보세요. TO가 적긴 하지만 멘털이 튼튼하고, 장기근속을 염두한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일반 대졸 공채와 달리 입사 5년 까지는 박봉이지만 복지가 좋고, 6년 차부터 인사 평가를 잘 받고 연차가 쌓이면 충분한 연봉을 받을 수 있습니다. 레베카써니초이님이 사는 지역에 대기업 지방 사업장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직접 찾아가서 예의를 갖춰 문의해 보는 것도 관심과 열정의 표현이니 추천드립니다.



먼저 “일하고 싶은 직무와 직종이 있다”라고 하시니 축하와 응원을 건네고 싶어요. 대다수의 취준생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거든요. 그러다 보니 일단 “대기업 취업"이 유일한 목표가 되기도 하고요. 다만 지금의 목표는 일 경험이 쌓이면서 달라질 수 있으니 경험을 통해 유연하게 커리어를 이어가길 조언드립니다. 레베카써니초이 님의 더 나은 선택을 응원하며 추가적인 의견을 건네보도록 할게요. 


“지방"을 중심축으로 두고 더 다양한 기회를 찾아보세요


레베카써니초이 님은 일을 통해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큰 것 같아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신사업 부서 또는 스타트업은 레베카써니 초이 님처럼 주도적인 인재를 채용하기를 원합니다. 본점이 내가 사는 지역에 있는 회사뿐 아니라 내가 사는 지방 인근에 지방 사무소를 두고 있는 기업,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근무할 수 없는 기업까지 샅샅이 찾아서 리스트를 만들어 보세요. 

그렇게 찾은 리스트를 바탕으로 “내가 왜 지원하는지" “나는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는지" 설득력 있게 담아 지원해 보시면 관심 갖는 기업이 있을 거예요. 외부적으로 공개된 채용 TO가 없는 경우라도 대표 메일로 이력서를 보내보세요. 아는 사람에 아는 사람까지 네트워크를 탈탈 털어 아는 사람의 소개를 받을 수 있다면 더 좋고요. 


광역시에 거주하고 계시니 해당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에 가면 우리 지방에 근거를 두거나, 연관되어 있는 기업들 리스트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레베카써니 초이 님의 열정을 응원하는 담당자들이 자발적인 구직 서포터가 되어줄 거예요. 찾아갈 때는 간단한 간식을 들고 가 감사를 전달하는 센스도 챙겨주시고요. 


경력이 쌓이면 지방근무를 포함해 더 다양한 기회를 만들 수 있어요


산업과 직무를 정하셨다고 하셨지만 일을 해보면 지금 보이지 않는 것들을 더 많이 경험하고, 알게 될 거예요. 코스메틱 산업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도록 할게요. 우리나라의 뷰티 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해외 명품 화장품에 비해 브랜드 파워는 떨어지지만 화장품 제조와 뷰티 디바이스 제조에 있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어요.


기존에는 뷰티 분야의 해외 수출이 대기업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경쟁력을 갖춘 중소, 중견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대기업들이 해당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어요. 레베카써니초이 님이 서울 쪽에 있는 실력 있는 뷰티 기업에서 일하며 실력을 키워둔다면 5년 내에 지방에서 일하는 기회뿐 아니라 해외에서 일하는 기회도 얻게 되실 거예요. 실제로 아마존등 플랫폼을 이용해 우리나라 뷰티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소규모 디지털 무역상들도 많아지고 있어요. 불가피하게 서울로 이주해야 한다면, 청년을 위한 다양한 주거비 지원 정책을 활용해 보세요. 


개인적으로 코스메틱 스타트업 중에서는 에이피알의 거침없는 성장세를 흥미로웠고, 비건브랜드 멜릭서도 꾸준히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켜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코스메틱 대기업의 경우는 근무한 직원들이 지방에 대리점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니, 서울에서 근무한 후 지방 정착을 노려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방을 떠나는 청춘들이 늘어가는 시점에 “지방에 남고 싶다”는 의견을 전해주신 것만으로도 반가웠습니다. 레베카써니초이 님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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