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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Mar 31. 2024

경력 신입으로 취업할지, 경력을 이어갈지 고민이에요

"안정적인 삶을 위해 경력 신입으로 다시 시작해야 할지, 경력을 이어가야 할지 결정을 못 하겠어요"
✍️ 미디어 업계 프리랜서 PD 4년 차 덩이 님

"계약직 유튜브 PD로 일한지 3년 6개월차 입니다. 
일반적인 직장인처럼 출퇴근 해서 일하지만, 프리랜서예요."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싶어 직무를 변경해 신입으로 지원하려고 하니 이제까지 쌓은 경력이 아깝기도 하고, 나이도 마음에 걸려서 도무지 결정을 못하겠어요."


“왜" 라는 질문을 건네 이유를 찾았어요

와글와글 / 온라인 광고 대행사 / 퍼포먼스 마케터 / 4년 차


저는 마케팅 대행사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어요. 처음에 이직을 준비할 때에는 스스로를 브랜딩하고 싶은 욕구가 컸어요. 하지만, 막상 이직을 하려고 보니, 나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내가 원하는 회사는 어디인지 어느 것 하나도 분명하지 않은 거예요. 결국, 스스로에게 반복해서 “왜" 를 질문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내가 진짜로 원하는 건 “클라이언트 업무 대신, 우리 회사 브랜드를 키워보는 것" 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어요. 


사실, 작년에 브랜드 인하우스 마케터로 이직할 기회가 있었는데, 현재 회사 보다 연봉이 낮다는 이유로 거절했거든요. 하지만, 이제 내가 뭘 원하는지 알게 되었으니 기대하는 연봉 수준에 조금 못 미치 더라도, 해보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라면 도전해 보려고 해요. 

덩이님이 진짜로 원하는게 안정적인 직장 생활인지, 다른 직무인지 답을 찾을 때까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지금이 기회 비용이 가장 적은 시기라고 생각해요

숨은콩주머니 / IT업계 / 마케팅 / 3년차


저도 덩이 님처럼 직무 전환을 고민하고 있어요. 저는 "지금이 가장 적은 기회 비용으로 도전해 볼 수 있는 시기" 라고 결론 내리고 고고씽 하기로 했습니다. 4년차, 5년차, ... 10년차가 되면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도전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이 가장 도전하기 좋은 시기 이니, 우리 함께 도전해 보기로 해요. 


워라밸과 안정성을 찾아 마케터로 이직했어요

김뚝딱 / IT업계/마케팅 / 2년차


덩이 님이 지금까지 해온 것들이 아깝다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지금까지 해온 것들 모두가 덩이 님의 강점으로 작용할 거니까요. 콘텐츠를 기획하고, 구성하고, 출연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고, 촬영장을 진두지휘 했던 모든 경험과 역량을 전환하고자 하는 직무에 잘 녹여보세요. 덩이 님은 다른 신입들이 갖고 있지 않은 강점을 갖고 있는 지원자가 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영상 PD로 3년 동안 일했던 경력을 잘 살려서 마케터로 이직하는데 성공했어요. 덩이 님도 땀흘려 쌓아온 이력을 멋지게 살려내시길 응원합니다. 




“할까, 말까" 망설이며 고민 루프에 빠져 있을 때가 제일 괴로운 법이에요. 덩이 님이 고민 지옥에서 탈출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몇 가지 조언을 전해드려 볼게요. 물론, 세상의 모든 조언은 조언 일 뿐, 선택은 덩이 님의 몫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두시고요.


지금도, 절대 늦지 않았습니다


먼저, 덩이 님께 구체적인 방법을 전하기 전에 지금도 “절대 늦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어요. 우리나라에서 공공 기관 또는 대기업, 전문직 처럼 (소위) 안정적 이라고 불리는 일자리는 전체 일자리의 12%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88% 를 첫 직장으로 선택한 직장인들의 중 상당수는 취업 후 “퇴준생" 모드로 전환하고 있어요. 대기업들이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을 하는 것도 이런 현상과 연결되어 있고,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5명 중 4명은 첫 직장을 떠나고, 이직 시기도 1년 에서 3년 사이가 가장 많다는 설문 결과도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어요. 


지금 덩이 님이 하고 있는 고민은 K-직장인 대다수가 하는 고민인 겁니다. 지금부터 준비해도 결코 늦은 것이 아니고, 이직을 하든, 안 하든 지금의 고민은 “나를 더 좋은 곳에 데려가기 위한 노력" 임을 기억해 주세요. 


일단, 이직을 시도해 보세요


고민만 하고 있으면 결코 고민이 해결되지 않아요.   

    신입으로 지원할 곳들과 

경력을 살려 지원할 곳들을 분류해 찾고  

    지원 기업에 맞춰 이력서를 작성한 후   

    제출해 보세요.   


지원한다고 해서 붙는 것도 아니고, 합격했다고 해서 이직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지원 과정을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시장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어떤 전략을 세워야할지" 알게 될 거예요. 

와글와글 님도 이직을 시도하는 과정을 통해 고민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본인이 원하는 바를 알게 되었다고 알려 주셨잖아요? 고민 대신 시도를 해 보아야 나에게 지금 중요한 것이 연봉인지, 안정감인지, 전문성인지 확인할 수 있어요. 


물론, 앞으로 일하는 과정을 통해 또 다시 바뀔 수 있고, 바뀌는 것은 당연한 커리어의 여정입니다. 


경력과 안정 모두 잡는 방법도 있어요


덩이 님은 “영상PD = 불안정” 으로 도식화해서 생각하는 것 같아요. 물론, 영상 PD라는 직업이 다른 직업에 비해 안정성이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업이나 공공 기관에서 정직원으로 일하는 영상 PD들도 있으니 지원가능한 방법을 찾아보세요. 저희가 여러 명을 채용 연결한 채널톡도 사업이 커지면서 영상 PD를 채용했어요. 


단번에 원하는 곳을 가기 어렵다면 단계적으로 갈 수 있는 커리어 전략을 짜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동안 일하면서 내게 긍정적인 평가를 해줬던 사람들을 찾아가 슬쩍 고민을 털어놔 보세요.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가 생길지도 몰라요. 경력직 이직은 일하면서 만났던 인연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영상PD 에서 마케터로 직무를 전환한다면 경력을 모두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는 마케터로서 역량을 어떻게 정리하고 전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책 “내 일로 건너가는 법” 의 작가 김민철 님은 영상 PD에서 광고 회사의 카피라이터로 직무를 전환한 사례입니다. 


마케터로 커리어를 전환하는 경우라면, 영상PD로 살아온 내가 

1) 만드는 사람에 가까운지 

2) 파는 사람에 가까운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케터는 기본적으로 파는 사람이지만, 영상PD로 살아온 덩이 님은 ‘만드는 것'이 더 잘 맞는 사람일 수 있거든요. 파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지 않은 경우라면 마케터의 직무가 무척 고통스러울 수 있어요. 

직무를 유지하든, 전환하든 시도와 회고, 재시도의 사이클을 현명하게 돌려보면 “나를 알아가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거예요. 반드시 원하는 결과를 이뤄내실테니, 지금, 바로, 시작버튼을 눌러주세요!


덩이 님은 아직 커리어의 초입에 있어요. 이제 커리어를 시작했을 뿐이고, 앞으로 일을 하며 ‘나에 대해 알아갈 기회'가 너무 많습니다. 혼자 고민하는 대신 덩이 님을 아끼는 친구에게 도움을 청해보세요. 함께 하면 이 과정이 덜 힘겨울 거예요. 이 고비를 넘기면 환하게 웃을 날이 올테니 힘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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