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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Nov 09. 2023

일이 폭풍처럼 몰아치던 10월.

여태 저의 농번기는 5월과 9월이었는데 

이제 10월도 추가해야겠어요. 

10월 한 달 안에 심어야 할 것도 많고 

걷어야 할 것도 어찌나 많던지... 




그중 최고의 일거리, 밭벼 조금 심은 걸 걷어서 

몇 날 며칠 앉아 손으로 다 훑어냈습니다. 

오랜만에 똘끼 가득한 일을 하네요. ㅎㅎ 




서리태도 만만치 않았죠. 

두들겨서 날려 콩만 빼도 되는 것을 

성격상 일일이 손으로 깠습니다. 

이 역시 똘끼 가득한 일이었죠. 



원래부터 손으로 하려던 건 아니었고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도구를 장만해 줄 예정이었어요. 

물론 일도 같이 하고요. 


그런데 갑자기 특별한 인연을 만나 

다른 지방으로 작업하러 가버리는 바람에  

이 모든 일을 혼자 할 뿐 아니라 

동물들 보살피고 집안일까지 전부 떠맡아서 

엄청 바빴답니다. 


눈 뜨면 일하고 

밥 먹고 일하고 

동물 챙기고 일하고... 


블로그에 글쓰기는커녕 

SNS 잠깐 들여다볼 시간도 없었어요. 



입동 지나고 곧 음력 10월이니 겨울입니다. 

아직 밭일이 다 끝난 게 아니고, 

천일동안 님은 장흥으로 돌아와서도 일이 있어 

여전히 거의 혼자 해야 하지만 

한결 여유가 생겼어요. 


갑자기 찬바람 부니 몸이 좀 힘들어서 

며칠만 쉬고 다시 나타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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