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접어들자 저는 중얼거렸습니다.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겨울 동안 하고자 했던 일들이 많은데
하나도 하지 못한 채 봄을 맞이하게 된 한탄이었습니다.
사실 우물쭈물 한 건 아닙니다.
오래 아팠고,
이런저런 일들로 바쁘게 하루하루 충실히 살았지만
계획했던 다른 일을 더 하지 못했을 뿐이죠.
어린 날의 저였다면
계획했던 걸 전부 포기하고
스스로를 미워하고 괴로워했을 겁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런 사람이면 안 되겠죠.
한탄하는 말이지만 웃으며 하고
그냥 삶을 살아갑니다.
그런 저를 보면서
잘 살아왔구나
칭찬도 한 마디 던져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