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을 극복할 수 있는 연습법

by 인아쌤

<후들거림>

저에게는 2024년 고3인 아들이 있습니다.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있는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해 봤는데 ‘절에 가서 기와를 써보자’라는 결론을 냈습니다. 참고로 저는 엄마 뱃속부터 천주교 신자입니다. 그러다 보니 제 지인들은 ‘천주교인이 절예가?’라고 물어본답니다. 그러면 저는 그때마다 ‘양쪽으로 다 빌어야지!!’라고 답합니다. 이런 게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대구에 있는 팔공산 갓바위를 갔습니다. 이 갓바위에 있는 부처님은 학사모 모양의 갓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입시생의 부모님들이 많이 찾는 명소 중의 명소라고 하더군요. ‘여기다’ 생각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갓바위까지 올라가는 길이 그리 험할지 몰랐습니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계단은 끝을 알 수 없었습니다. 원래 산에 올라가면 바위들이 튀어나오는 것처럼 느껴졌기에 산을 오르는 것을 꺼려하는데 끝없이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면서 포기하고 싶었지만 계단을 한 칸 한 칸 오를 때마다 ‘환희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게 해 주소서’라며 빌면서 올라가다 보니 마침내 정상에 오를 수 있었고 갓을 쓴 부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기와에 올해 입시 성공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정성 담긴 기도문을 쓰고 내려오려니 다리가 얼마나 후들후들 거리던지 내 다리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체력>

갓바위에 다녀와서 떨렸던 다리의 후들거림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운동하면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운동하지 않는 저는 올라가는 계단 앞에서 쩔쩔맬 수밖에 없었지만 쉬는 날이면 자전거를 100km씩 타는 저의 남편은 힘든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고 뒤에서 저를 밀어주거나 앞에서 당겨 줄 수 있는 여유까지 보였으니 말입니다. 운동을 함으로써 기초 체력이 길러지고 이 체력은 본인이 하는 운동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여러 가지 다른 영역에서도 발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저는 저의 남편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고 헉헉대며 내려오고 다리 떨려서 못 걷겠다 말하는 저에게는 남편의 폭풍 잔소리만 남았습니다.

갓바위를 내려오고 남편에게 잔소리를 들은 후 어떤 운동이든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정해 놓고 하는 운동은 빠지기 일쑤라 집에서 직장까지 언덕을 오르내려야 하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걷는데 다음날 어찌나 다리가 아프던지 알이 배어 땡땡 부운 다리는 만지기 조차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때 아프다고 안 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남편의 이야기에 다시 걸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이 쌓이다 보니 지금은 시간도 단축되고 땀도 덜난 것을 보면 체력이 조금은 생긴 듯합니다.

체력이란 하루아침에 쌓이는 것은 아니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하다 보면 갓바위의 계단도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떨림을 극복할 수 있는 연습법>

떨림을 극복할 수 있는 연습법. 이 또한 체력과 같다고 말씀드립니다. 사람들 앞에서 어떤 말하기를 하려 하니 떨리고 떨리다 보니 말을 더듬게 되고 말을 더듬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은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떨리는 것을 가장 빨리 고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전에 저희 아버지께 “사람들 앞에서 떨리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여쭤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아버지께서는 사람들의 까만 머리카락을 바위로 생각하고 반짝이는 이마는 자갈이라고 생각해. 바위와 자갈 앞에서 이야기하는데 떨릴 일이 뭐가 있겠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바위와 자갈이라? 왜 바위와 자갈일까라고 생각했을 때 “말하는 사람은 무대 위 연단에 서서 말을 하거나 아니면 앞에 나와 서서 말을 하고 듣는 청중들은 의자에 앉아서 듣는 것이 대부분이다 말씀하시면서 말하는 사람의 눈높이에서는 청중들의 머리밖에 안 보이니 바위라 생각할 수 있게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 조금은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에이 설마 어떻게 바위라고 생각할 수가 있어?’라고 생각하시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저 또한 처음엔 의심을 하면서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것을 ‘다리가 떨려 고민이다’ 말씀하신 분께 알려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앞에 나가 마음속으로 ‘저건 바위다, 여긴 자갈밭이다.’ 생각하고 발표를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이분은 어찌 되셨을까요? ‘진짜 효과 있었습니다!’라는 대답으로 발표할 때 떨렸던 것이 전 보단 나아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우선 이분은 발표할 내용을 완전히 숙지하셨고 본인이 할 내용을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충분히 하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청중들은 바위다 자갈이다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막상 올라가니 외운내용 생각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도 덧붙여 말씀하셨습니다.

연습, 내가 얼마나 바뀌고 싶은지 안 떨고 싶은지에 따라 연습량은 달라집니다.

그리고 그 연습량이 스스로의 변화를 말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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