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유학일기_정말 스윗한 assistant야
인턴십을 하면서 그를 만났다. 그는 처음 볼 때 포스가 장난아니었다. 그런데 "쉿. 보스가 들어."하고 우리들 하고만 있을 때 마이크를 끄며 베시시 웃는 걸 보고 마음의 문을 확 열었다.
공동의 적은 우리를 아군으로 만들지.
"이 일 처음이라 너무 떨려!"
나도 떨려서 처음 미팅하러 간 날, 그가 날 보며 말했다. 그리고 완벽하게 포커페이스를 하고 끝난 뒤 엘레베이터에서 우리를 보며 끄앙 입이 벌어져서 절규했다.
"보스가 같이 들어올 줄 몰랐어! 그런 말 없었는데!"
나와 내 동료는 서로를 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 사람 귀엽다. 응응 인정.
그리고 이제 그녀와 함께 그 이야기로 이야기꽃을 종종 피웠다.
"진짜 sweet하다."
내 동료는 어디 나라 사람인지 모르겠는데 아마 필리핀계일 거다. 그녀의 영어실력은 유창한 리액션이 가능한 정도라 나는 잔잔하게 웃으며 하고 싶은 말만 했다. 대화를 풍성하게 만들 리액션은 절제해도 괜찮다. 왜냐하면 그녀가 그걸 기가 막히게 잘하니까.
"응. 스윗해."
그리고 한 마디 진심을 얹었다.
"진짜 저 분이 우리 담당이어서 좋아. 아까 한 말 들었어? 우리 광둥어 못해서 선택지 좁은 걸..."
그리고 그가 잠시 세번째 미팅에서 화장실을 갔다가 돌아왔다. 그를 슬쩍 보고 재빠르게 말을 이었다. 이 말은 꼭 해야겠으니까.
"different expereince라고 했잖아."
다른 경험.
sad expereince가 아니라 different experience.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냥 서럽기만 했다.
그녀가 호응했다.
"that's a great way praise it."
이거 해석하면 살짝 아주 살짝 비꼬는 의도가 들어간 것 같은데. 그것도 뭐 나도 인정한다. 이게 마냥 different하지는 않거든. 좀 서러운 거기도 해.
근데 different하기도 해. dfiferent expereince야. 좋아.
이제 그를 볼 때는 더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는 내게 그런 시각을 보여준 사람이니까.
비록...
"어른은 이렇다. 얘들아. 이 일 잘리면 rent 못 내고 3개월 안에 굶어서 죽을 수도 있어."
이런 말을 하며 해탈한 채로 웃는 사람이락 해도.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