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투스리스 Oct 05. 2016

늦장 부리고 쓰는 생각

아까운 시간이 아깝지요

 아주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쓰리라 마음먹었습니다. 개강을 하고 바쁘다는 것을 핑계로 미루고 미루었더니 다시 글을 쓰기까지 참으로 오래 걸렸습니다. 벌써 시월이 되었고, 여름은 태풍이 올라오기 직전까지 뜨겁게 남아있으려 마음먹었나 봅니다. 바람과 빗방울 사이사이에 내리쬐는 햇볕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맑았습니다. 몇 번의 지진이 땅을 흔들고 세상은 많은 일들과 함께 굴러가는 중입니다. 개강은 벌써 한 달 전이고 학교 축제는 끝이 났습니다. 연예인을 보겠다고 다른 학교까지 쫓아가 동기들과 흥겹게 놀다, 가벼운 감기를 앓다, 드라마를 보겠다고 휴대폰을 놓질 못하다 이리 돌아왔습니다. 책을 몇 권 들쑤셔 보기도 했죠.

 어제도 오늘도 좋은 말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재밌게 살아라, 젊을 때는 호기심을 따라 헤매는 것도 좋다, 무엇이든 계획을 세우고 해봐라, 도전해보고 결정해라, 할 게 많다, 눈을 돌리면 다 할 일이고 지루할 틈이 없어. 가슴에 콕콕 와 닿는 말입니다. 남는 시간엔 침대에 늘어져 드라마를 아껴 보겠다고 웹툰을 꺼내 드는 이 생활은, 반성해야 마땅합니다. 여건이 안 되는 것인지 아니면 용기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내가 나중에 더 잘할 것이라 믿는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은 많은데 자꾸 미루게 됩니다. 아직은, 을 되뇌면서. 그러면서 또 흘려보낸 시간은 아깝습니다. 무언가를 더 할 수 있었는데, 또 분명히 그때는 지금과 다를 텐데. 

 시간 아까운 줄 모르고 뭔가에 시간을 쏟아부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뭔가 하나에 '삘이 꽂혀' 파고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이 그저 숨 쉬며 존재하고 있는 게 전부가 아니기에 더욱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니아와 아마추어들은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지 않던가요. 아직 그런 걱정을 조금 미뤄도 될 정도로 어리고 불태워 동력이 될 열정이 있는 만큼 젊다면, 어디 한 번.

 마무리하자면 어쨌든 결론은 이렇습니다. 이제 곧 엠티를 다녀오고 중간고사 기간입니다. 대학생에게 남는 것은 시간밖에 더 있나요. 이제는 그 남는 시간을 여유롭지만 의미 있게 써야겠습니다. 스스로에게 파이팅을 조그맣게 외쳐봅니다.


 다시 돌아와 자그맣게 문단을 하나 붙이렵니다. 시간 흐름이라는게 참 무섭습니다. 아무것도 안해도 해는 금방 떨어지고, 잠에 들고- 하루에 밥을 세끼나 먹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들만큼. 시험기간을 핑계로 더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나봅니다. 페이스북엔 점점 더 중독 되어가는 기분이에요. SNS의 좋은점은 오늘 당첨된 이벤트가 지분을 절반정도 차지할껍니다.

 세상은 요동치는데 가만히 구름만 쳐다보는 것도 미안한 일 같습니다. 신선은 적성에 안맞나봐요. 새 글을 쓸까 했으나 발행 버튼은 저장과 달리 누르기 직전 많이 고심하게 되네요. 이런 일상적인 얘기는 소심하게 살짜쿵 풉니다. 잘자요. 내일은 또 시험이 있네요.

작가의 이전글 좋은 글에 대한 단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