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바엘레더스쿨의 학장이자 강사이자 사무장이자 홍보부장인 배진완입니다.
바엘레더스쿨은 제가 가죽 공예 관련 개인 작업을 하고 수강생 분들과 수업을 하는 작은 공방의 이름입니다.
저의 성이 배(BAE)인데요.
이탈리아에서는 바에라고 부르더라고요.
바에(BAE) + Leather를 합쳐서 바엘 입니다.
이 이름 정하는데 엄청 고생하였습니다.
저는 공예와 관련된 전공자는 아닙니다.
가죽 공예를 오랫동안 한 장인도 아닙니다.
더욱이 저는 글이라곤 회사의 주간업무보고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가죽공예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책으로 쓰고 내고자 하네요.
저의 이전의 경험과 경력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울 법한 일이라고 생각도 했는데요.
이렇게 여러분과 이런 자리에서 저의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으니 기쁘고 벅차고 설레며 때론 두렵기도 합니다.
그러니 '얼마만큼 잘하나 볼까?' 하지 마시고
'노력하면 부족해도 꿈에 다가갈 수 있구나'라는 따뜻한 시선으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IT회사에서 IT매니저로서 17년을 근무했었습니다.
가죽 공예는 처음에 취미로 시작을 했었고요.
지금 제가 이렇게 가죽공예를 업을 하리라곤 실은 1%도 생각지 않았습니다.
단지, 가죽이라는 소재에서 오는 따뜻함과 나의 손길에 따라 점점 완성도가 높아지는 작품 제작이 좋았습니다.
만들기 전에 무엇을 만들지 생각하는 것이 신났고
만드는 과정에서 회사와 업무의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었고
다 만들고 나서는 그 뿌듯함으로 가슴이 뻐근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스치는 생각이
'이렇게 재미나고 좋은 작업을 업으로 하게 되면 어떨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는 유학까지 알아보게 되었고요.
이탈리아 피렌체의 'La Scuola del Cuoio'라는 학교가 일 년에 한 번 수강을 들을 수 있다기에 금번이 아니면 다시 일 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조금함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피렌체로 날아갔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요.
아! 학비며 생활비는 준비했었네요.
그렇게 6개월 800여 시간을 오롯이 가죽 공예와 가방 만들기에만 매진하였습니다.
기술을 완성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돌이켜 보면 그렇게 자신을 사지(?)에 내 몰아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시간은 분명 저의 공예에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제가 거주하는 건물의 지하에 공방을 차렸습니다.
공방을 오픈하려면 수강생분들이 오시기에 교통도 편하고 찾기도 쉽고 시설도 쾌적해야 하는데 말이죠.
그런데 여기엔 제 나름의 원칙이 하나 있는데요.
'돈을 목적으로 공예를 하지는 말자'가 그것입니다.
시설비, 임대료, 인테리어비에 인건비까지.
투자를 한다면 그만큼 더 많이 벌어야 하는데 그것은 제가 공예를 하는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려고 한다면 가죽 공예가 아니라 직장을 계속 다니는 것이 훨씬 수월하고 가능하니까요.
저의 작업을 공감하는 분들과 함께 또 같이 고민하고 작업할 수 있는 것이 경제적인 것보다는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지금의 공방에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공예를 하면서
원칙과 함께 버킷리스트도 몇가지 정했는데요.
가죽공예 관련 직업학교를 설립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고요.
책을 집필하고 출간하고 싶은데 그 내용이 가죽공예였으면 좋겠다는 꿈이 그것입니다.
학교 설립. 아직은 쉽지 않고요.
우선 이렇게 작은 공방에서 레더스쿨이라는 이름만으로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40대중반이고. 앞으로 100세까지 살 생각이니. 남은 60여년 안에 확률적으로는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책에 대한 꿈은 생각보다 일찍 가능해졌네요.
집필이며 출간에 대해 일자 무식자인 제가 가능한 것은 다음 브런치와 부크크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고요.
그래서 다시금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정작 중요한 책의 내용을 조금 소개드리겠습니다.
책에는 크게 가죽 공예와 관련된 기초지식/기술/기법에 대한 내용이 있고요.
입문하실 때 만들어보면 도움이 될 작품 몇 가지의 제작 과정을 사진과 함께 설명드리겠습니다.
기초를 어느 정도 하시고 나면 좀 더 심화된 패턴과 기법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기초와 심화를 하시고 나면 어느 정도 제작 방법에 대해서는 익숙해지셨으리라 보고요. 이를 바탕으로 특이한 몇 가지 패턴과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공예를 한다고 복잡하고 거창한 것만 하는 것은 아니죠?
간단한 소품도 만드는 과정을 같이 담아 봤고요.
지극히 제 개인적인 공예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담아 보았으니. 머리를 식힐 겸 가볍게 읽어 봐 주세요.
위의 모든 내용들이 단순한 글이 아니라 실제 제작하는 과정 하나하나를 사진으로 찍어 보여 드리고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좀 더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하실 수 있겠습니다.
끝으로 이 책의 내용이 올라 가 있는 다음 브런치(brunch.co.kr/@begini)의 구독자 몇 분의 평가를 좀 소개드리겠습니다.
책 판매에 도움이 될까 한데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읽으니 선생님은 뭔가 꿈이 있으신 것 같아요."
"진심을 다하시는 것이 느껴졌어요."
"아주 정성스럽게 쓴 자기소개서 같다고나 할까요."
"어디에도 알기 어려운 것을 알려 주시네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신 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