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 #13
사랑니 발치를 했다.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너무 고통스러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푹 쉬기로 했다.
막상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니 이상하게 그림을 그리고 싶어 졌다.
당장 그것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지독한 추위에 따뜻한 난로를 떠올리는 것처럼.
그러고 보면 늘 몸이 아플 때 드는 생각은 푹 쉬고 싶다가 아닌
‘그림을 그리고 싶다.’였다.
어쩌면 아픔 뒤에 정말 즐거워하는 것을 생각해내는 건지 모른다.
고통으로 지친 나의 육신과 정신을 좋아하는 것으로 위로하기 위해.
주노의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