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고 싶다 #03
불꽃축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학생 시절 한번 불꽃축제를 보러 간 적이 있다.
그때 많은 인파에 놀라, 다시는 가지 않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새로 이사 온 집에는 한강이 제법 가깝다.
이번에는 창문으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이 되자 쾅쾅 불꽃이 터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베란다에서 한강 쪽을 바라보았지만, 살짝 보일 뿐이었다.
마치 수수께끼 하는 것처럼.
‘내가 무슨 모양인지 맞춰봐~’라고 놀리는 것 같았다.
외투를 입고 밖으로 나가, 더 잘 보이는 곳으로 향했다.
집 근처 공원에 가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나도 자리를 잡고 불꽃놀이를 볼 수 있었다.
난 웃고 있었다.
그저 하늘에서 불꽃이 터지는 것인데, 아름다웠다.
사람들이 왜 불꽃놀이를 보려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웃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한 게 아닐까.
아름다운 것을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웃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