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고 싶다 #04
날씨가 좋으면 문제가 있다. 일을 하기 싫어진다는 것이다.
하던 일을 두고 밖에 나가, 시간을 보내는 상상이 머릿속을 파고든다.
그건 나로서는 손 쓸 방법이 없다.
최근에도 날씨가 좋았다.
하지만 하필 나에게는 할 일이 쌓여 있던 참이었다.
일을 밤에 해도 되지만, 요즘은 밤만 되면
뇌의 스위치가 모두 꺼져 잠이 온다.
고양이를 보니 깊은 잠에 빠져있다.
이렇게 좋은 날에 잠을 자다니, 인간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고양이가 나 대신 일을 해주고, 난 밖에 나가 산책을 하는 상상을 했다.
웃음이 피식 나왔다.
아~ 이럴 땐 몸이 두 개 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