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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O Oct 05. 2023

휴일은 코인세탁소에서

즐겁게 살고 싶다 #02



이번 추석 연휴는 길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코인세탁소에 다녀온 일이다.

밤에는 제법 날씨가 추워져서, 두꺼운 이불을 준비하자는 마음이었다.


세탁소에 가니,

한 외국인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빨래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인을 알 수 없는 빨랫감들이 열심히 돌아가고 있었다.


나도 세탁기를 돌리고, 자리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봤다.

시간이 지나고 고개를 드니 외국인도 사라지고,

나만 세탁소에 남겨져 있다.


세탁기와 건조기들은 여전히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나는 가만히 있는다.


‘쉬고 있다는 감각.’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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