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말에 친구를 만났고 오늘 저녁에도 또 다른 친구를 만났다. 내가 미혼이라 친구들도 미혼이다. 나이를 먹고서도 아직 연락을 유지하는 친구들이라 조금은 속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예전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사는 이야기와 주변 이야기, 그리고 내 이야기들, 같은.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슬슬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어서 그런가. 다른 때보다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다. 친구들은 알아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이 글을 적고 있는 와중에도 '내가 지금 이러고 있어도 괜찮은 건가' 싶은 생각마저 든다. 어쩌면 이 글을 미래의 내가 본다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로군' 하고 웃어 재낄지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