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호 Feb 13. 2019

봄소식

봄소식


박호


계절은 가고 또 오련만

나의 봄은

아직도 소식이 없다

겨울이 가기 전

봄으로 가는 징검다리

틈새를 비집고 이르게 찾아와서

내 곁에 맴돌다

아지랑이 속으로 거연히 사라진

그 봄은

겨울이 다 가도록 기별이 없네

나무의 꽃이 질 때

아품은 계절처럼 여운으로 남고

봄보다

먼저 피는 꽃은

봄보다 먼저 시들어

꽃 진 그 자리에

검붉은 상처를 남기는데.


2019 <겨울 없는 봄은 없다> 중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오발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