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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밀한필체 Aug 01. 2023

요즘의 일상

끔찍한 더위 속에서 버텨내기

  8월은 조용하게 찾아왔다.




  8월의 첫날, 나는 정신과 병원을 다녀왔다. 아침 약을 안 먹어도 되지 않겠냐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내심 기뻤다. 그 동안 나름대로 마음 건강을 잘 챙겼다는 칭찬과도 같이 들렸다.


  체감 온도 38도에서는 생각보다 몸이 금방 축난다. 근 2년 동안은 정말로 에어컨 없이는 여름을 버티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매해 더 강해지는 더위를 감당할 수 없어서 결국 창문형 에어컨을 주문했다. 적어도 내 방만큼은 시원해져야겠다는 일념뿐이었다.


  생각해 보면, 7월에 세운 계획이 운동 빼고는 잘 돌아가지 않은 이유는 오로지 하나뿐이었던 것 같다. 내가 게을러서가 아니라, 그저 날씨는 더운데 에어컨 없이 혼자서 열을 먹고 있었던 것이다. 집안까지 30도에 육박하는 계절에, 핸드폰도 태블릿도 뜨거워서 만지기 꺼려지고, 나는 거기서 또 열을 쌓고 있다. 더위에 잠까지 설치니 뭐가 제대로 될 턱이 없다.




  지금은 카페에서 콜드브루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중이다. 매일매일 브런치에 글을 올리겠다고 다짐한 지가 석 달은 넘었는데 이제서야 겨우 글 하나를 올린다. 무얼 쓸지를 고민하다가 차일피일 미루는 것보다는, 뻘글이라도 매일매일 써서 올리는 게 훨씬 이득이라는 걸 늦게나마 깨달은 셈 치기로 했다.


  하고 싶은 것들은 많다. 미니멀한 삶에 꽂혀서 무얼 버릴지를 따로 모아서 브런치에 게재할지,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리뷰할지, 아무 생각 없이 훌쩍 떠나는 여행기를 쓸지 등등. 일단 해 보기로 하자.




  어느새 휴직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아직까진 만족스러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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