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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밥 짓는 사람 Jun 23. 2024

고통스런 밤에서 해방시켜줄 한 권의 책

출간후기_<최상의 잠>

출판사를 만들고 걱정이 많아졌다.

초반에 좀처럼 진전이 안 보이자, 조바심이 난 내 뇌는 자꾸만 나를 새벽에 깨웠다. 조용히 눈을 뜨면 좋겠지만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놀란 눈으로 '헉헉' 대며 일어나는 일이 잦았다.

몇 년 전에 겪은 감당할 수 없는 일 때문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때 극심한 불면을 겪었다. 오만가지 생각 때문에 내 뇌는 잠들지 못했고, 잠깐 잠들어도 수시로 나를 깨웠다.  

내 몸과 정신은 정말 잠들고 싶은데 잠들지 못하는 밤이 늘어났다. 그때 뇌를 처음 인지하기 시작했다.  

‘아, 사지가 물이 젖은 솜뭉치처럼 늘어져도 뇌가 잠들지 못하면 잘 수 없구나.’

낮에는 심장이 이상하게 뛰었고, 밤에는 알 수 없는 발가락 통증과 가려움이 생겼다. 그러다 눈앞이 캄캄해지고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은 적도 있었다.

나는 수면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수면 클리닉도 가 보고, 수면 검사를 받았지만 수면무호흡이랄지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한 진단은 없었다. 심장내과에서 심전도 검사도 받았지만 이상이 없었다.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일시적으로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말뿐이었다.

그 뒤로 시간이 흐르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면서 수면 패턴이 다시 돌아왔지만, 지금도 조금만 신경 쓰이는 일이 생기면 영락없이 잠을 못 이루고 있다.

잠을 이루기 위해 여러 운동, ASMR, 약도 먹어보고,책도 읽었다. 그러다 책 만드는 나에게 운명처럼 이 원고가 눈에 들어왔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수면의학자인 예일 대학교 교수가 수면 장애에 대해 쓴 원고였다.



이 책은 도대체 수면이란 무엇인지, 인간이 잠을 못 자는 것은 왜 그런 것인지 의학, 과학적으로 이야기한다. 나는 이 책을 만들며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내 수면 문제를 바라보게 되었다.

내가 그동안 의사들로부터 제대로 들을 수 없었던 수면 문제를 아주 자세하게 여러 상황별로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가 잠을 못 이뤘던 이유, 다시수면 패턴을 찾게 된 이유, 더 효과적인 잠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나처럼 어떤 이유에서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출간하게되었다.

인간은 평생의 시간 중 3분의 1을 자고 나머지 3분의 2의 낮 동안 활동한다.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면, 일상은 망가지기 쉽다는 사실을 나는 몸소 경험했다.

나는 이 책으로 사람들이 인생의 3분의 2를 더욱 잘 보낼 수 있는 비밀을 알기를 바란다. 열렬히 생을 살아가려면 죽은 듯이 의식을 잃는 렘수면의 단계, 깊은 잠의 단계, 최상의 잠을 이루는 그 회복의 시간을 경험하기를 바란다.

생산적으로 인생을 살기 위해, 더 이상 나의 밤이 고통스럽지 않기 위해, 이제 수면을 연구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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