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타기 전에는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주말은 왜 이리 빨리 가는지 저녁은 금방이다. 서울을 가려고 기차를 예매하면서 무궁화를 타고 가고 싶었다. 정차 역이 많았지만 상관없었다. 기차역으로 향하면서도 걸음이 빨라졌지만 탑승을 하고 천천히 승강장을 빠져나가는데 마음이 평온하니 좋았다. 철길 위를 달리는 무궁화 기차는 예쁜 풍경을 많이 보여주었다, 강물이 흐르고 안개 낀 논과 도로가 스쳐 지나갔다. 느린 기차를 타야 볼 수 있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무궁화 기차 주렁주렁 감나무에 감이 맛있게 보였고 피곤하면 잠도 잤다. 덜컹거리며 흔들렸지만 즐거웠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느리지만 너무 재미있었다. 종착역에 이르렀지만 내리기 싫어지는 순간이었지만 또 다른 여행을 위해 하차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