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더해진다

봄 여행 마무리

by 본격감성허세남

여행의 마지막 날은 늘 비슷하다. 정리하고, 선물 살 것이 있으면 적당히 사고, 일찍 공항으로 가서 대기한다. 3박 4일 여행이라지만 사실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건 3일뿐이다. 공항에서의 그 지루한 시간이 싫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사건이 생기면 아예 돌아오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으니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수인이와 함께 여행을 한 이후로는 이 시간이 더 길어졌다. 아무래도 좀 더 안정적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고, 혹시 서두르다가 수인이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어서다. 후쿠오카 공항은 역시나 지루했고, 수인이는 떼를 썼다. 아이와 함께 하는 해외여행에서 가장 큰 문제는 공항과 비행기다.


비록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이번 봄 여행 역시 잘 마쳤다. 우리 효녀 딸 덕분에 아빠 엄마가 덕을 많이 보고 있다. 고마워. 특별 용돈을 줘야겠다. 벚꽃을 원 없이 볼 수 있었던 후쿠오카 성터도 좋았고, 봄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유후인 역시 정말 좋았다. 특히 료칸 여행은 아이와 함께 하기에 최적의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여유 있는 시간, 맛있는 밥, 조용한 분위기, 피로가 풀리는 기분 좋은 온천욕. 수인이가 좀 더 크면 다시 올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돈을 엄청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원래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래도 수인이를 포함해 우리 가족끼리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으니 앞으로도 국내외로 여행은 계속 다닐 예정이다. 돈은 언제든지 벌 수 있지만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언제 없어질지 모르니까. 시간이 가능할 때마다 우리의 추억을 조금씩 더해가려고 한다. 육아를 하다 보면 힘들 때도 많은데 그럴 때에도 이런 추억들이 큰 힘이 된다.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 재미있는 건 계속해서 변해간다는 점이다. 이제 수인이는 전보다 감탄도 더 많이 하게 됐고, 아빠 엄마가 맛있게 먹는 것을 함께 먹을 수 있게 됐다. 이전의 제주도 여행, 독일 여행 등과 비교해보면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에 엄청나게 많이 변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앞으로는 함께 걸어 다니겠지? 말도 하고 그러겠지? 그러면 또 얼마나 새로운 기쁨과 재미를 줄지. 수인이와 함께 하는 다음 여행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안 되기에 더 기대가 된다. 부디 지금처럼 아프지 않고 계속해서 아빠 엄마와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고맙다는 말을 아무리 많이 해도 모자란 것 같다. 수인아, 태어나줘서 고맙고, 건강하게 잘 다녀줘서 정말 고마워. 앞으로도 지금처럼 아빠 엄마와 즐겁게 여행 많이 다니자.


사진 2016. 4. 4. 오후 2 09 17.jpg 좋은 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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