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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격감성허세남 Oct 06. 2022

맥주 예찬


이 문구를 보고 어찌 들어가지 않고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단 하루도 맥주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그렇다. 맥주야말로 가장 완벽한 술이라 생각한다. 무작정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도 아니요 분위기 잡기 위해 마시는 술도 아니다. 대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물꼬를 열어주는 술이자 함께 잔을 세게 부딪치며 각종 일을 기념하거나 의지를 다지는 술이다. 그러니까 예로부터 혁명엔 늘 사람과 맥주가 함께 했다는 이야기가 따라다니는 것이겠지.


술이란 무엇인가? 혼자든 둘이든 여러 명이든, 어떤 상황에서든 잘 어울려 그 순간을 풍성하게 해주는 매개체라 생각한다. 맥주야말로 그렇다. 이렇게 혼자 여행 와서 혼자 홀짝거릴 때는 하루를 차분하게 돌아보게 하는 고마운 술이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할 때는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멋진 술이다. 세계 어디를 가나 그 지역의 맥주는 있다. 항상 다른 술을 맛볼 수 있다는 말이다. 때문에 여행을 하면서 수많은 맥주를 마시는 즐거움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위스키 한 잔 살게요"는 부담스럽고, "소주 한 잔 살게요"는 왠지 본격적으로 마셔야 할 것 같고, "와인 한 잔 살게요"는 뭔가 형식을 차려야 할 것 같고, 하지만 "맥주 한 잔 살게요"는 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말할 수 있다.


밀맥주나 에일보다는 라거나 필스너가 좋다. 가볍지 않으면서도 청량함과 씁쓸함이 공존하는 오묘한 맛이라니. 오늘도 내 선택은 역시나 라거다. '잠시, 위안수제라거'. 안동브루어리의 맥주라는데 이름 참 좋네.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이렇게 잠시 동안 평화를 느낄 수 있는 이 시간이 너무나도 좋다. 어깨 치료 때문에 최근 2주 간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지만 오늘만큼은 눈 딱 감고 딱 한 잔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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