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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Jul 08. 2022

우에토 아야 인터뷰 가능한가요?

경기장에서 일본 인기 여배우를 만났다

국제대회 취재를 가면 우리가 익히 알 만한 유명인들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예전에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취재를 갔을 때는 공중파 3사가 자사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연예인들을 브라질로 보냈다. 그래서 경기장에 가면 무한도전 팀을 만나기도 했고, 힐링캠프의 녹화를 화장실 가다 지켜보기도 했다. (성유리와 사진을 찍은 건 안비밀) 이 당시 기억은 추후 다시 정리해보겠다.


브라질에서 만난 성유리 님. 뒤에 잡힌 이운재 코치님은 본인과 사진 안 찍는다고 (장난으로) 삐치셨었다


2006 FIFA 클럽 월드컵 때도 유명인을 만날 수 있었다. 일본에서 열린 축구대회이기에 일본의 유명 축구인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과거 한일전 때 긴 머리를 휘날리며 한국 진영을 파고들던 키타자와 츠요시, 일본 대표팀 골문을 지켰던 코지마 노부유키 등이다. 이들은 은퇴 후 방송, 신문의 해설위원으로 참관하고 있었다.


코지마 노부유키와는 몇 차례 경기장에서 만났는데 현장을 취재한 이들 중 일본어에 능통한 이가 있었다. 그 덕에 코지마 노부유키의 코멘트를 딸 수 있었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139&aid=0000008918


전북현대모터스와 5위 결정전을 치렀던 오클랜드 시티의 미디어 콘퍼런스에 갔을 때는 개최국 출신인 이와모토 테루오와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이와모토 테루오는 일본의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한국과의 인연이 있었다. 1997년 벨마레 히라츠카 소속일 때 홍명보와 함께 뛰었던 적이 있었다.


미디어 콘퍼런스였는데 장소였던 도쿄 인터콘티넨탈 도쿄 베이 호텔에 가니 기자회견이 아닌 식사를 함께 하면서 자유롭게 대화를 하는 식이었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139&aid=0000008842


그런 형식의 기자회견 혹은 선수와 만나는 경험이 없었던 탓에 어색하게 쭈뼛쭈뼛 분위기를 보며 이와모토 테루오를 만났다.


이와모토 테루오는 마음씨 좋은 동네 형 느낌이었다


당시 대회 조직위원회는 홍보활동을 위해 한 인기 여배우에게 홍보대사 역할을 맡겼다. 일드 팬들이라면 알 수 있는 우에토 아야(上戸彩)였다. 


전차역 천장에 설치된 클럽 월드컵 홍보물


우에토 아야는 그해 자신의 인생작 중 하나인 <어텐션플리즈>로 일본 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던 중이었다. 조직위원회와 주관방송사였던 닛폰테레비(NTV)는 합심해서 우에토 아야를 내세운 홍보를 펼쳤다. 도쿄 시내 이곳저곳에 우에토 아야의 모습이 들어간 홍보물을 게재했고, 중계방송 때는 우에토 아야가 객원해설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 덕에 대회는 흥행 몰이를 펼쳤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139&aid=0000008815


나도 멀찌감치 떨어진 위치에서 우에토 아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기자석과 중계석이 근접하다 보니 지나가다 우연히 보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근처에 있으니 한 번 접촉을 해보려고 했다. 그 중간다리는 요코하마 미츠자와공원구기장에서 알게 된 NTV PD에게 부탁했다. 사실 안 될 가능성이 99.9%였다. 그걸 알고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번 부탁을 했다. 


인터뷰까지 안 해도 됩니다. 질문 한두가지나 소감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 PD는 내 대책 없는 부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결국 물어보러 갔다. 몇 분이 지났을까? 고개를 숙인 채 굉장히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다가온 이 PD는 “우에토 아야 측에서 거절했다”고 전했다. 미안해 하는 모습에 내가 오히려 더 미안하고 예의 없는 행동을 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 당시 받은 명함이 사라져서 이름을 적지 못하는 점도 너무 미안하다. 난 그 PD의 명함을 왜 버렸을까?


우에토 아야는 홍보물로만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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