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암스트롱, 『인생학교 돈』를 읽고
한창 복싱 선수 메이웨더와 파퀴아오 경기로 후끈할 때 본 글이다. 제목은 메이웨더가 말한 명언인 줄 알았지만 플로이드 페이우드 주니어란 사람이 이야기했었단다. 어쨌든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체제 안에서 살아가고 있으면서 돈이라는 매개체로 서로가 서로를 이어주고 더 나은 삶을 살게끔 동기부여를 받는다.
학교에서 배웠던 꿈과 희망을 향한 열정이란 단어가 사회에 나와보니 열정 페이로 변질되는 게 보인다. 일을 하고 돈을 모아보겠다고 재테크 책을 읽어도 크게 뭔가가 빠진 느낌이었다. 1억 모은다! 3개의 통장, 풍차 돌리기 같은 제목은 손이 가게 되었지만 나중에 끝까지 읽지 못하겠다. 휴대폰을 사면 딸려 나오는 보지 않는 설명서를 억지로 읽는다는 느낌이다.
돌고 돌아 찾은 책이 이거였다. 돈을 걱정으로 바라보고 정작 중요한 건 심리적 문제이며, 감정과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들이 혼재해서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거란다. 사실 맞는 말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걱정을 나는 ‘에잇 돈만 많으면 해결될 텐데’라고 단순하고 쉽게 생각해버린다. 그게 속이 편하지만 본질적인 돈 모으는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애초에 돈이랑 친하질 않는데 많아지길 바란다니! 너무나 당연하지만 아무도 이야기해주질 않아서 잊고 있었다. 마음 한편에 둔 돈과 나와의 관계가 그리 복잡하지 않지만 따로 논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저런 경험을 추구하고 싶지만 돈이라는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답답함을 느끼고 점점 더 외면하게 되었다. 마주하기 힘든 상대가 되면서 단순히 모은다는 수단이 될 뿐이지 거기에 담긴 의미를 마주할 용기는 반대로 잃어버렸다.
‘우리가 하는 노력의 가치가 줄어든다’는 내용은 마음속에 품던 두려움 중 하나였다. 지금 하는 일이 나중에는 가치가 떨어지면 어쩌지?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생각에 떠밀어 이리 젓고 저리 젓고 아등바등거린다. 여기서 말하는 본질적 가치에 투자하기보다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쉽게 돈을 모으려고 했었다. 잃고 나서야 소중한 게 보인다고 지금은 지불할 때마다 불편하게 한계를 인정하니 더더욱 쓰임이 다르게 다가온다. 어쩌면 내가 배우고 길러야 했던 돈의 양이 아니라 돈을 바라보고 고민하는 태도에 있는 게 아닐까?
한줄평 : 그래도 인생의 목표는 아직 찾는 중이고 자기 이해가 부족하니깐 아직 돈아 너만 한 게 없단다 이제 친해지지 않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