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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J Jul 24. 2016

자유를 아는 도시, 암스테르담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 Amsterdam



  프랑스 파리에서 야간 버스를 타고 일곱 시간을 달려 도착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이곳은 스페인과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음에도 종내 황금시대를 누렸던 찬란한 과거를 가졌다. 현재는 170여 개국의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정착해 사는 다채로운 도회지이며, 각자의 다름을 틀리다고 말하지 않는 관용의 도시이다.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와 램브란트 반 레인 (Rembrandt Van Rijn)을 낳은 네덜란드는 암스테르담에 40여 개가 넘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지어 문화•예술 부문에도 볼거리가 풍부하다.





  여적 아침을 맞이하지 않은 이른 시각, 나는 가장 먼저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Rijksmuseum Amsterdam) 앞에 자리 잡은 암스테르담의 대표적인 심볼 <I amsterdam>을 만나러 걸음을 옮겼다.

  트램을 타고 도착한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은 맑은 하늘 아래 고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서있었다. 이곳은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미술관으로 홀란트 왕국의 초대 국왕이었던 로데베이크 1세(Lodewijk Napoleon Bonaparte)에 의해 1808년 만들어졌는데, 현재의 건물은 1885년 문을 열었다. 300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나 이것은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이나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에 비하면 결코 많은 수가 아니다. 하지만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대표적인 화가 램브란트 반 레인의 작품은 물론이고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250여 점이 전시되어 있어 높은 수준의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 중앙 통로를 지나면 이 도시의 대표적 슬로건인 <I amsterdam>을 만날 수 있다. 이 사인은 스키폴 공항과 더불어 이곳 국립 미술관 앞에 위치해 있다. 높이 2미터, 폭 23.5미터로 생각보다 아담한 크기인데, 암스테르담의 크고 작은 행사 때면 위치를 옮겨 그 자리를 빛내곤 한다. 이 슬로건은 암스테르담의 인상적인 캐치 프레이즈이므로 많은 여행자들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이곳으로 모인다. 보통 아침 일찍 도착하지 않으면 많은 인파 때문에 이 슬로건을 제대로 촬영하기가 쉽지 않아서 암스테르담에 도착하면 아침 일찍 가장 먼저 방문하는 것이 좋다.



  <I amsterdam> 캐치 프레이즈를 지나 몇 걸음 더 걷다보면 너른 잔디밭 가운데 세워진 반 고흐 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1973년 개관한 미술관으로 고흐의 작품들을 가장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걸린 작품들은 고흐의 동생인 테오도르 반 고흐(Theodor van Gogh)의 아들 빈센트로부터 기증받은 작품들이 대부분인데, 그 수만 무려 700여 점에 달한다. 대표적인 고흐의 작품으로 '해바라기'와 '자화상', '침실'등이 있다.

  반 고흐 미술관은 고흐의 작품은 물론이고 당시 그가 사랑했던 고갱을 포함한 많은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 600여 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더불어 생전 그가 남겼던 자필 편지들도 전시되어 있는데, 미술관의 의미를 뛰어넘은 그야말로 박물관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덕분에 그 규모가 여타 미술관에 비해 굉장히 작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을 동반하는 미술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작품 수뿐만이 아니라 전시 구성 또한 잘 되어 있어서 만약 반 고흐의 작품에 흥미가 있다면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이다.





  이른 아침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덕에 얼마 지나지 않아 배가 고파졌다. 네덜란드에는 특별히 끼니를 때울만한 전통음식이랄 것이 없지만, 더치 스타일의 팬케이크가 꽤 유명하다. 얇게 편 팬케이크 위에 야채와 햄, 치즈 등을 얹거나, 과일과 초콜릿 시럽을 얹은 뒤 둘둘 말아 한 입 크기로 썰은 것이다. 나는 담 광장 근처를 돌며 식당을 찾다가 작은 팬 케이크 가게 <The Happy Pig Pancake Shop>에 들어갔다. 이곳은 트립 어드바이저에서도 평이 좋은 로컬 맛집이다.

  아담하고 사랑스러운 가게는 고소한 버터향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끈다. 가게는 아주머니 두 분이 운영하고 있는데, 한 분은 카운터에, 한 분은 오픈 키친에 서서 아침 맞이를 서두르고 있었다. 나는 아침 대용으로, 추천 메뉴 중 하나인 '햄 앤 베지'를 주문했다. 바삭바삭한 식감의 팬케이크에 햄과 야채, 그리고 레몬주스 드레싱을 뿌려 상큼하고 건강한 맛을 살렸다. 추천 메뉴 외에도 직접 토핑을 골라 얹을 수 있고 보통 메뉴당 7~8유로 정도이다.





  암스테르담 센트럴 스테이션 앞은 담 광장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그 앞은 길게 늘어선 커널 하우스(Canal House) 아래로 작은 운하가 흐르는데, 여행객들을 실은 유람선이 쉬지 않고 교각을 넘나 든다. 환승객을 제외하고 하루 약 25만 명의 승객을 모으는 이 중앙역은 1889년 지어져 현재까지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네덜란드 각지는 물론이고 독일과 프랑스를 건너는 국제선까지 이 선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기차역인 것이다.





  네덜란드에 오면 꼭 한 번은 맛봐야 할 더치 프라이즈. 튀김의 식감에는 벨기에나 아일랜드보다 나을 것이 없어 보이지만 특별한 점은 바로 이 마요네즈 소스에 있다. 다른 소스보다 달짝지근한 맛이 첨가된 이 마요네즈는 느끼하지 않고 좀 더 프레시한 맛이 살아있다. 가격은 3유로에서 5유로 정도로, 미디엄 사이즈 하나를 주문하면 둘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센트럴 스테이션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큰 광장인 담(Dam) 광장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암스테르담이 암스텔 강에 댐(Dam)을 세워 만든 도시이기 때문이다. 광장 중앙에는 로열 팰리스와 마담 투쏘 박물관, 호텔, 상점, 카페 등이 밀집되어 있다.

  나는 내리쬐는 햇빛을 피해 로열팰리스 옆에 위치한 카페로 들어갔다. 암스테르담에는 커피숍이 많은데, 이는 보통 마약을 판매하는 곳이다. 물론 커피를 함께 판매하기는 하지만 약물에 취한 사람들이 많이 있으므로 정말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었다 가기를 원한다면 커피숍이 아닌 카페를 찾아야 한다.

  노천카페에 앉아 광장을 구경했다. 웅장하게 솟은 로열 팰리스는 많은 여행자들의 눈길을 끌만큼 아름답다. 광장 서편에 위치한 이 로열 팰리스는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신 고전주의 건물이다. 이곳은 1655년부터 1808년 국왕의 처소로 용도를 달리할 때까지 시청으로 사용되었다.  





  규모가 어마어마한 마담 투쏘 박물관. 그리고 그 앞에서 백 파이프를 부는 킬트 입은 아저씨는 멋들어진 선율로 광장 안을 채웠다. 광장 안은 이미 많은 여행객들로 붐볐고, 부모를 따라 나온 아이들은 아이스크림 트럭에서 군것질을 하거나 동전 몇 닢에 비눗방울 체험을 즐겼다.





  19세기에서 20세기를 지나면서 암스테르담의 담 광장은 거의 모든 국민들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큰 행사나 행진이 있을 때면 많은 사람들이 이 광장으로 몰려들었고, 평소에는 만남의 광장으로 이용되었다. 매 해 3월 4일, 네덜란드의 국경일이 되면 1956년 광장 앞에 세워진 제2차 세계대전 국가 기념비(Nationaal Monument) 앞으로 많은 이들이 모인다.



Nationaal Monument


Here,
where the heart of the fatherland is,
may this monument,
which citizens carry in their heart,
gaze at God's stars.


  이는 암스테르담의 담 광장 앞에 위치한 제2차 세계대전 국가 기념비 위에 새겨진 비문이다.

  1945년, 네덜란드는 담 광장에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음을 기념하고자 자유의 첨탑(Liberty Pole)을 세웠다. 네덜란드는 즉시 그곳에 영구적인 국가 기념비를 만들 계획을 수립했고, 그에 앞서 1947년 에이제이 밴 드 스튜어(AJ van de Steur)와 아크 콤터(Auke Komter)가 설계에 참여한 임시 기념비를 세웠다.

  한편 제2차 세계 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국가 기념비 건설 계획은 계속해서 진행되었고, 1956년 5월 4일, 제이데커(Rädecker)가 설계를 맡은 비석이 네덜란드의 여왕 율리아나(Juliana)에 의해 완공되었다. 높이 22미터의 이 거대한 국가 기념비는 평화를 상징하는데, 그 가운데는 노동자와 지식인의 저항 정신을 포함한다.

  기념비의 주위에는 반원 형태의 벽이 둘러져 있다. 이는 네덜란드 전역에 흩어져있는 2차 세계대전의 처형장과 공동묘지에서 가져온 흙으로 만들어졌다. 삼 년 후, 현재의 인도네시아인 네덜란드령의 동인도 제도의 것까지 더해 총 열두 군데의 흙으로 이 국가 기념비를 구성했다. 독일 점령 치하에 저항하는 네덜란드인들의 한과 얼이 담긴 의미 있는 기념비인 것이다.





  암스테르담의 거리를 걷다 보면 특이한 형태의 집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벨기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집인데, 좁고 높은 건물에 벽면이 기울어진 형태를 띠고 있다. 이는 보통 운하(Canal) 주변에 지어졌다고 해서 커널 하우스라고 불린다.

  커널 하우스의 면적이 좁은 이유는 프랑스 노르망디주, 옹플뢰르(Honfleur)의 집들과 이유를 같이 한다. 네덜란드는 평수에 따라 세금을 부과했다. 1층 면적이 세금을 매기는 기준이 되었으므로 네덜란드 사람들은 작은 땅에 높은 집을 지어야 했다. 좁은 면적에 높은 건물을 짓다 보니 기반이 약해지는 건 당연했다. 그런 이유로 작은 집들을 서로 기대도록 하고 여러채를 한번에 지어 기반을 견고히 한 것이다.

  그렇다면 집들이 기울고 삐뚤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 역시 옹플뢰르의 집들과 이유가 비슷한데, 1층보다 넓은 면적을 내기 위해 층을 쌓을수록 평수를 늘렸기 때문이다. 건물이 앞으로 기운 덕분에 이사할 때도 창으로 물건을 받아 올리기가 쉽다.

  커널 하우스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의미로 자리 잡았다. 암스테르담 기프트 샵에 들르면 이 커널 하우스의 기념품이 많이 진열되어 있다.





  담락 애브뉴 뒤편 와모스 거리(Warmoesstraat)에 가면 여러 기념품샵과 상점들이 밀집되어있다. 향락과 유흥의 나라답게 많은 홍등가가 길거리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이곳에 들어서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크게 난 창 앞에 속옷만 입은 여성들이 앉아서 여행자들을 어필한다.

  홍등가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콘돔을 판매하는 <Condomerie>라는 가게도 있는데, 관광지로 이름이 날만큼 많은 여행자들이 그곳을 방문한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콘돔들이 있다는 것이 새삼 놀라울 따름이다. 여행자들은 그곳에서 기념품 명목으로 구매를 하기도 한다.

  그 밖에도 놀라운 점은 기념품 샵에서 대마초 성분이 함유된 쿠키를 판매한다는 점이다. 쿠키뿐 아니라 브라우니나 케이크로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는데 , 아무래도 여행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성분이 미미하거나 향만 첨가되어있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약물이 불법인 국가의 여행자들에게 마약을 판매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암스테르담은 또한 안네 프랑크(Anne Frank)의 일기가 쓰인 안네의 집으로 유명하다. 암스테르담에는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지어져 있지만 이는 모두 민영 박물관으로 입장료가 매우 비싼 편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비교적 입장료가 저렴한 국영 박물관인 안네의 집에 방문한다. 줄이 매우 길어서 이곳에 입장하려면 많게는 서너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안네의 집 앞에는 작은 운하가 흐른다. 많은 사람들이 운하 앞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거나 바람을 쐰다. 암스테르담에는 이처럼 운하가 많기 때문에 여행에 지칠 때면 그 앞에 앉아 쉼을 얻기가 쉽다.





  하이네켄 체험 박물관을 찾았다. 내가 암스테르담을 여행하면서 가장 기대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하이네켄은 네덜란드의 유명 맥주 브랜드인데, 이 체험 박물관에 방문하면 금방 내린 생맥주를 가장 신선한 순간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곳의 입장료는 18유로인데, 투어 앤 티켓츠(Tour & Tickets)에서 구매하면 16유로로 할인받을 수 있다. 티켓을 내고 입장하면 팔찌에 코인 두 개를 함께 준다. 나중에 이것으로 생맥주를 사 마실 수 있다. 왼편이 하이네켄 아이스 생맥주, 오른편이 일반 하이네켄 생맥주이다. 일반 생맥주는 코인 없이도 무료로 시음이 가능하고, 체험이 끝난 뒤에는 지급받은 코인을 내면 바에서 금방 내린 맥주를 마실 수 있다.





  맥주 체험관이라고 해서 시시한 박물관 정도로 생각하기 쉬우나 그보다 훨씬 구성이 좋다. 하이네켄의 역사적인 사실이나 제조방법도 상세히 배울 수 있지만, 그 외에도 게임이나 영상물, 포토부스 등이 다양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하이네켄 바에서 음료를 마시고 위층으로 올라가면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다. 그곳에서도 코인으로 맥주를 사 마실 수 있으므로 바에서 코인을 아껴두는 것이 좋다. 테라스에서 바깥을 내다보면 암스테르담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하지만 테라스를 매일 개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운을 필요로 한다.





  하이네켄 체험 박물관을 나와 암스테르담의 꽃 시장인 블로에멘마크트(Bloemenmarkt)로 향했다. 블로에멘마크트의 입구에는 '동전탑'이라는 뜻의 문토렌(Munttoren)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 개의 탑과 위병소로 구성된 이 탑은 1480년 지어졌다. 하지만 1618년 불에 타 일부가 소실되었고, 이후 1620년, 르네상스 스타일로 재건되었다.

  이 탑의 이름은 17세기 프랑스가 네덜란드를 점령하면서 금과 은을 바도르드레흐트(Dordrecht)와 엥크호이젠(Enkhuizen)으로 조달할 수 없게 되자 일시적으로 동전을 사용하곤 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블로에멘마크트로 입장했다. 이곳은 세계 유일의 수상 꽃시장으로 1862년 문을 열었는데, 튤립의 나라답게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튤립들이 쭉 진열되어 있다. 튤립 외에도 다채로운 꽃들과 각종 기념품들을 판매한다. 예쁜 색상의 꽃들이 만개해 있으므로 사진을 촬영하기에도 좋다.

  




  끝으로 마헤레 개폐교(Magere Brug)를 보러 암스텔 강으로 향했다. 저녁 9시가 넘어 슬슬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암스텔 강 위로 많은 보트와 유람선이 지난다. 그들은 배 위에서 파티를 하거나 래프팅을 즐긴다. 이곳은 암스테르담의 평화로운 그들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표현한다.

  시종 웃는 얼굴의 시민들, 여유로움을 간직한 태도, 또 넉넉한 마음가짐까지. 암스테르담은 여행하는 이들의 마음까지 수더분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어떤 여행자들은 암스테르담을 두고
죄악의 도시라고 말하지만,
사실 이곳은 자유의 도시일 뿐이다.
자유로울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죄악을 찾는다.

- John Green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라는 제목의 소설을 집필해 잘 알려진 미국의 유명 작가 존 그린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대해 남긴 평이다. 우리에게 네덜란드는 흔히 성매매와 마약이 합법이라거나 혹은 동성혼을 가장 먼저 합헌한 가장 진보적인 나라 정도로 인식되어지지만, 단순히 그 사실만으로 암스테르담을 수식할 수는 없다. 이 자유의 도시는 '해도 돼.'와 '해선 안돼.' 사이에서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우리에게 요구되어지는 건 각자의 가치관에 따른 선택의 유무일 뿐이다. 그 자유 의지가 부담스러워 유럽 일주를 계획하는 이들의 여행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오명을 뒤집어쓸지언정 암스테르담은 그들의 존재 가치인 자유를 결코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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