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이죠.
일을 하다 커피를 내리러 2층에 갔는데 아이와 어머니가 휠체어 상담을 받고 있었다. 커피를 내리며 아이를 보고 있는데 아이의 미소가 예뻐 어느새 아이 곁으로 갔다.
담당 매니저님이 어머니와 이야기를 하는 동안 아이를 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휠체어 설명을 하려고 매니저님이 고개를 숙이는 순간 아이는 순식간에 매니저님의 긴 머리를 한 움큼 손으로 잡아당기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근육 수축으로 나타나는 강직은 참 고약하게도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처럼 마음대로 작동하게 만드는 때가 참 많다. 순식간에 당황하는 듯했지만 금세 웃음으로 무마해 보려는 아이는 해맑게 웃고 있었고, 어머니는 너무 미안해하면서 어쩔 줄 몰라하셨고, 갑자기 머리가 잡아당겨진 매니저님은 너무 당황해하셨다. 모든 일이 눈앞에서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는 순발력으로 수습할 수밖에 없지. 나는 아이의 꼭 쥐어진 손을 천천히 펴주면서 말했다. “우와, 그렇게 세게 잡아당겼는데 머리카락이 한 올도 안 빠졌네! 역시 좋은 머릿결은 탄탄한 모근에서부터 나오나 봐요!”
농담 인심이 좋은 세명은 흔쾌히 웃어주며 나의 어설픈 농담을 살렸고, 덕분에 나의 어설픈 농담이 그들의 하루를 살린 순간이었다.
“웃음 없는 하루는 낭비한 하루이다.”
A day without laughter is a day wasted.
-찰리채플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