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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고래 Feb 23. 2022

직장생활을 잘 해낼 수 있는 열 가지 방법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꽤 험난한 일 중 하나입니다.

친구와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맺으며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기 때문이죠.

다양한 성향의 사람이 모여 있으면 별의별 일들이 다 일어나기도 하는데요.

몇 가지 마음가짐만 미리 준비한다면 큰 이슈 없이 직장생활을 해나가실 수 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여 년의 직장생활로 체득한 교훈을 나눠보려고 하는데요.

뻔한 이야기들일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잘 잊어버리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01


모르는 것은 물어보자


신입은 두려운 것투성이입니다. 모르는 것도 많죠. 그렇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 때야 말로 얼굴에 철판 깔고 선배들의 노하우를 물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니까 말이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걸 우리는 참 어려워합니다.

하지만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해가 잘 안 되는 것들은 사수에게 꼭 물어보고 넘어가세요.

혼자 끙끙대며 마감일까지 갖고 있다가 문제가 터지는 것보다 백배 천배 낫습니다.



02


기한을 꼭 확인하자


업무가 주어지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뭘까요?

바로 일정 확인입니다. 마감일이 언젠지 확인하는 거죠. 보통 업무가 주어질 때 언제까지 해야 합니다 ㅡ 하는 기한이 함께 주어집니다. 하지만 윗사람들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혼자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말해주지 않을 때도 있어요. 이때 그냥 넘어가면 책임은 오롯이 본인이 지게 됩니다.

업무를 받은 후 기한에 대해 따로 말이 없다면 꼭 먼저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03


중간보고를 잘 하자


직장생활을 하며 제가 깨달았던 것 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이 바로 ‘중간보고를 잘하자'입니다.

보통 저는 무슨 일이든 완성된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죽 - 달리는 스타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사 일은 개인 과제가 아니었죠. 제 맘에 든다고 해서 그 일이 성공적인 것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초안이 나오면 먼저 가장 가까운 윗사람에게 보고를 해야 합니다.

이런 방향에 따라 이렇게 작업이 되었고 추가적으로 이런저런 부분을 디벨롭할 예정이다, 하고 말이죠.

그렇게 중간 결과물로 이야기를 하며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는 편이 훨씬 더 빠르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물론 매번 결정사항을 논의하는 것은 소모적이고, 담당자로서 능력을 증명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1차적인아웃라인이 잡혔을 때 공유하기를 권합니다.

야심 차게 혼자 결과물을 다 완성했는데, 막상 팀에서 의도했던 방향이 전혀 아니라면 시간만 낭비한 셈이니까요. 중간보고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04


비판은 일에 대한 것일 뿐, 나 자신에 대한 것은 아니다


저도 사회초년생 때는 화장실에서 혼자 눈물 콧물을 몇 번이고 쏟은 적이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살면서 누군가에게 ‘나의 일'을 크게 지적받았던 적은 별로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 처음 맞닥뜨리는 비판은 꽤 상처로 다가올 수 있죠.

 하지만 그 비판은 나의 업무 역량을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는 담금질 같은 것입니다. 나의 성격이나 취향, 가치관에 대한 비난이 아닌 것이죠. 오로지 ‘업무’에 국한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납득 가능한 비판은 언제든지 환영하세요. 나의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인격모독이나 비난은 철저하게 ㅡ 구분해야 합니다)



05


실수와 잘못은 바로바로 오픈하자


어린 시절 작게 혼날 일을 거짓말하고 숨겼다가 더 크게 혼난 적 한 번쯤은 있지 않나요?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수와 잘못을 그때 그때! 바로바로 오픈해야 합니다.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입니다. 실수와 잘못을 오래 숨겨서 손쓸 수 없게 돼버리면 회사엔 손실이 가게 되겠죠. 빠르게 인정하는 실수는 대부분 해결 방안이 찾아집니다.

 물론, 실수는 연차가 쌓일수록 줄여가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실수와 잘못을 빠르게 인정하고 다음번에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입니다. 마감일까지 업무를 다 못 끝낼 것 같으면 미리 하루 이틀 전에는 꼭 상사에게 공유해야 합니다.(물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마감을 해야겠지만 도저히 물리적인 시간으로 어려운 경우가 있으니까요)

 제가 전해 들은 어떤 신입은 기획서 마감일날 기획서를 가져오라고 했더니 ‘아, 컴퓨터에 저장을 안 했는지 모두 날아갔습니다’ 하고 말하더군요. 너무 티가 나는 거짓말이었죠. 회사 프로그램은 중간 저장, 자동 저장이 수시로 되고 있었으니까요. 업무 기간은 4일 정도였는데,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이었습니다. 결국 그 친구는 수습 기간에 떨어졌다고 합니다.

 신입에게 바라는 것은 물론 업무의 능력도 있겠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이 ‘성실함'과 ‘열정’입니다.

그 성실함과 열정이 앞으로 직장에서 커리어를 쌓아갈 원동력이 될 테니까요. 실수와 잘못은 숨기지 말고 빠르게 오픈하고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06


모두와 친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회사다 보니,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는 회사로 좁혀지게 됩니다. 이때 약간의 딜레마가 생기는데요.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사실 모두 친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될 수도 없죠.

 적당한 거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게 참 다른 업무보다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함께 협업하는 사람이니 존중하고 예의 있게 대하되, 지나치게 친해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업무적으로 부딪칠 경우 감정이 훨씬 더 상하게 되거든요. 물론 일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죽이 착착 잘 맞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런 멤버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몇몇만 있으면 됩니다. 같이 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을 다 열진 마세요.



07


어차피 우리 모두 노예입니다


 가끔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의견차로 다투는 걸 보곤 합니다. 감정이 격해져 끝까지 치닫는 경우도 종종 있죠. 하지만 우리는 어차피 회사의 ‘구성원'일뿐입니다. 내 앞에서 핏대를 세우며 소리치는 그 사람이나, 나나 모두 똑같이 월급 받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목적은 최대의 성과를 내서 회사에 이익을 가져오는 것이죠.

그 목적에 부합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심해서 나아가야 합니다. 과정에 있어서 내가 옳네, 네가 옳네 하는 입씨름은 소모적일 뿐이죠. 언성을 높이며 자기 의견을 주장하는 저 사람도 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나는 마음일 것입니다. 그러니 서로 너무 미워하지 맙시다!



08


우리는 모두 PM 역할을 해야 합니다


 간혹 본인이 맡은 업무에만 열중한 나머지 그 외의 것들을 놓치시는 분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회사는 업무가 유기적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내가 일을 끝내면 그다음 담당자가 일을 이어서 하거나,

혹은 병행해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프로젝트 마감일을 기준으로 역산해서 본인의 워킹데이와 협업 담당자의 워킹데이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업무를 완성하는 개인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잘 만들어진 프로덕트라도 제 때 나가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항상 큰 그림을 그리며 일정을 생각하세요. 이 습관은 사회초년생부터 잡으면 승진을 하면서 아주 큰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09


업무의 진행을 showing 하세요


 저는 ‘쇼잉하다'는 단어를 그리 썩 좋아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내가 맡은 일을 하기만 하면 되지, 이걸 왜 내가 ‘나 지금 이거 하고 있어!!’ 하고 알려야 하는 건지 처음엔 도통 이해하기 어려웠거든요. 하지만 회사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을 하고 있고 대부분 본인 업무 외에는 잘 알지 못합니다. 심지어 상사조차 그럴 수 있죠. 그 사람의 아랫사람은 저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이때 중요한 스킬이 바로 적당한 ‘업무의 'showing’입니다. 현재 진행 상황을 간간히 메신저나 구두로, 필요하다면 메일로 공유해서 기록을 남겨야 합니다. 메일 참조에는 업무 관련자들을 추가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나중에 담당자들이 ‘그런 거 몰랐는데요?’ 하고 발뺌하지 않게 하는 보험과 같은 것이니까요.



10


조직의 룰은 지켜야 합니다


 미생이라는 드라마에서 (제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공용 폴더를 깔끔하게 정리한답시고 정리한 주인공이 꽤 크게 혼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그 장면을 보면서 불안 불안했습니다. 회사 공용 폴더는 '자신이 혼자' 사용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지금까지 그 조직이 지켜오고 있었던 룰대로 관리되는 것이죠. 물론 오래된 룰이나 시대에 뒤떨어진 것들은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에도 조직 구성원들의 합의와 공유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본인은 좋은 의도로 했을지라도, 이미 그 규칙대로 굴러오고 있었던 조직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요. 조직의 룰에 적응하되, 개선해야 할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널리 공유한 후에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록


이 직장 상사가 평생 내 상사 일리는 없습니다


 좋은 상사가 많은 만큼 그렇지 않은 상사도 있습니다.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변덕스러운 상사를 도대체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걸까요. 제가 예전에 일했던 곳에서는 정말 너무나 사소한 것들로 트집 잡는 사수가 있었습니다. 아침에 오자마자 왜 에어컨을 켜지 않냐, 왜 문서는 여기에서 단락을 나눴냐 등등. 업무 성과와는 연관성이 전혀 없는 것들이었죠. 그때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원형탈모가 생기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수 덕분에 저는 어지간한 사람들은 견뎌낼 수 있는 면역체계가 생겼습니다.

 감성적인 태도보다는 이성적인 태도로 상사가 하는 말의 요점에 집중하고, 상사의 변덕은 언제든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발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달관한 태도로 받아들이세요. 저 같은 경우는 돌이켜보면 아마, (제 추측입니다만) 상사는 자신만의 방식대로 제가 따라오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직장 상사는 결혼하면 평생 살아야 하는 배우자가 아닙니다. 천년만년 내가  상사 밑에서 일할 것도 아니고, 천년만년 내가  회사에 있을 것도 아닌데 조금  대범하게 생각합시다. ( 그렇다고 막 나가라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에  상사만 있는 것도 아니고,  상사가 언제까지 회사를 다닐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러니 사소한 것에 휘둘리지 말고, 어차피 해야  직장생활이라면 강력한 나만의 면역체계를 만들어나갈 것을 권장합니다. 어느  마음의 평온을 찾은 자신 발견할  있을 겁니다. (대미지 리덕션이 무지하게 올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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