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를 졸업하며...

친구랑 안녕...

by 거북이와 달팽이

어느덧 우리 가족의 첫째가 졸업을 하고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언제 세월이 이렇게 흘렀는지..


초등학교 입학이라는 설렘보다 공동육아 어린이집과 헤어진다는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 건 아무래도 너무나도 우리 가족 깊숙이 들어오게 된 공동육아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린이집은 단지 정원이에게만 영향을 주었던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의 삶이었다.

이제 정원이를 친구랑과 헤어지는 아쉬움을 담아 지난 시간을 되돌아본다.


군인인 우리 부부는 이사가 잦다.

처음 태어나서는 미국의 어린이집을 다녔고, 한국에서는 철원이라는 곳으로 가서 일반 어린이집을 갔다.

미국에서의 환경과 많이 달라서인지 한국의 어린이집에서 어려워했고 그래서 우리 가족은 공동육아를 결심했다.


철원에서 처음으로 공동육아를 알게 되었고 일산으로 이사 온 이후에는 발도르프 교육을 시작했다.

그렇게 발도르프를 2년간 하고 나서 또다시 대전으로 이사 온 우리 가족은 다시 공동육아를 하기로 마음먹고 찾아간 곳이 바로 친구랑 이었다.


터전은 포근하고 사람들은 친절했다.

예전 철원에서 느꼈던 그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정원이도 첫날부터 어려움 없이 적응하였고 금세 친구들과 친해졌다.

유독 우리 부부는 대전에서 매우 바빴고 그 틈을 터전 식구들이 메워줬다.


우리 부부가 출장을 가게 되면 늘 터전 식구들이 하원을 도와주고 집에서 정원이를 돌보아준 적도 많았다.

주말에 아빠 혼자 아이들을 돌볼 때면 늘 터전 식구들과 함께 등산을 가고 식사를 하며 너무나도 쉽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또 예민한 정원이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다독이며 아이들과 잘 어우러지게 해 주었다.

그렇게 터전 식구들은 우리 가족의 삶 깊숙이 들어왔고 늘 가족 같은 마음과 감사함이 마음 한구석 가득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선택한 건 우리 부부 최고의 선택이었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곳.

어른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곳.

그리고 이곳을 떠나더라도 가슴 따뜻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곳.


가슴 한편에 감사함을 간직하며 졸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