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심 있는 아이로 키우기
맞벌이 부부에게 방학이란 공포의 시간이다.
궁여지책으로 아이들은 학원 뺑뺑이를 돌게 되지만,,
“왜 나는 방학인데도 아침에 늦잠도 못 자? “라고 묻는 아이 앞에선 그저 죄인이 된 느낌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개학이 늦어지고 학원까지 문을 닫는 시점에선,, 한숨은 더 깊어진다.
밖에 나가서 놀라고도 할 수 없고,,
집에서 하루 종일 TV만 보라고 하자니,, 아이 교육을 망치는 거 같고,,
영락없이 2주라는 시간을 부모 없이 집에만 있어야 한다.
어쩌면 좋을까?
아이들에게 집에 잘 있으면서도 교육효과도 있는 방법이 없을까?
부부는 또다시 머리를 맞댄다.
그래! 이 참에 우리가 아이들에게 궁극적으로 가르치고자 하는 것을 알려주자.
그동안 우리 아이들은 수동적으로 움직였다. 시간 되면 학원 가고,
학원 끝나면 집에 와서 쉬고,, 다시 학원 가고,,
과연 이렇게 아이들을 놔두는 게 옳은 걸까? 능동적인 아이로 키우는 방법은 없을까?
부부의 해묵은 고민을 풀기 위해,, 아이들에게 스스로 시간표를 짜도록 해본다.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마음대로 그려보라고 해보니 생전 처음 보는 시간표가 나왔다.
ㅋㅋㅋ 실패할게 뻔하다.
그래도 고쳐주지 않고 그대로 해보라고 했다. 하루는 버린다는 생각으로^^
아니나 다를까,, 어김없이 회사로 전화가 와서,,
“시간표대로 하기 너무 힘들어.. 운동을 한 시간 동안 하려니까 힘이 다 빠져,.,,”
“음,, 그랬구나,, 그러면 그 시간표 옆에 어렵다고 적어둬~ 그러고 대신 뭘 할 수 있을지 고쳐봐~~”
그렇게 하루 동안 시간표를 고치더니,, 다음날 새로운 시간표를 완성한다.
이제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변했다. 무한 칭찬을 보내줬다.
다음날,, 하루에도 한 시간이 멀다 하고 오던 전화가 한통도 오지 않는다.
퇴근하고 가서 보니 아이들이 시간표대로 해서 지겹지 않았단다.
그렇게 한주를 보내고 나니 아이들에게 마법이 일어났다.
무슨 일에도 계획을 짜 보려고 한다. 주말에도 자기들이 시간관리를 하겠단다.
물론 좋아하는 TV를 더 많이 보는 계획이지만^^
한 주간을 마치며 연 가족회의에서 아이들은,,
“우리가 스스로 시간표를 짜고,, 그거대로 하니까,, 영화 보다가도 시간 되면 딱 멈추고,,
다음 시간을 기다리면서 공부도 하고 하니까 시간도 잘 가고,, 너무 즐거웠어”
“너희들이 스스로 계획을 짜고 또 수정하고,,
그러면서 집에서 잘 지내는 모습이 너무너무 고마워”
코로나가 우리에게 공포를 주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덕분에 아이에게는 자립심과 스스로 하는 힘을,,
부모에게는 아이들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생기는 기회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