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유퀴즈가 하길래 멈췄다.
"병원에 있을 때 진짜 사랑을 해봤어요."
- 유퀴즈 229회 배우 김영옥&나문희 중에서
얼마 전에 작고한 남편을 회상하며 한 말이다.
순간 '엄마도 그랬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에 있을 때 엄마는 아빠에게 정성을 다했다.
염을 해주셨던 분도 엄마가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대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생각해 보니 병상에 누워만 있어서 씻지 못했지만 아빠는 매일 깨끗했다. 엄마가 얼마나 애썼을지 안 봐도 뻔했다. 엄마는 그렇게 아빠 옆에 있었다.
병실에서 아빠 옆에만 있던 엄마를 내보냈던 적이 있었다. 잠깐 밥이라도 편하게 드시고 오시라고 등 떠밀었다. 보호자는 한 명만 상주가 가능했는데 한 번씩 멘탈체인지가 되어서 항상 곁에 있어야 했다. 덕분에 엄마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못 잤다.
아빠가 엄마를 찾았다. 전화를 해줬다.
"보고 싶어." 아빠가 어눌한 말투로 말했다.
아빠가 그런 말을 하는 걸 생전 처음 봤다.
엄마는 울먹였다. 엄마의 외출은 그렇게 끝이 났다.
엄마와 아빠는 애틋해 보였다.
엄마는 한시도 아빠 옆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엄마는 그렇게 한없이 사랑을 쏟았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