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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쓰담 Jul 31. 2022

진작에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화담숲은 초록초록해서 좋았다. 분재도 많았다.

"아빠도 이런 데 참 좋아했는데"

숲이며 분재를 보다 아빠 생각이 절로 났다.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는 일이다. 결혼 전에 엄마 아빠를 모시고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온전히 친정 식구 다섯 명이 함께한 마지막 여행이었다. 그 뒤로는 남편이나 다다와 함께였다. 아빠는 나무를 보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계획을 세워 갔던 곳에서 아빠는 연신 좋다고 했다. 아빠가 이런 걸 좋아하는 줄 그때 처음 알았다. 아빠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단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 그저 살기 바쁘단 핑계로 무얼 좋아하시는지 들여다보지 못했다.


어른이 되고 난 뒤에 아빠와 단 둘이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 그때 그곳에서 찍은 게 그중 하나였다. 더없이 소중한 사진이 될 줄은 전혀 몰랐다.


진작에 알았다면 한 번은 모시고 왔을 텐데 아쉽고 안타까웠다. 미안하고 죄송했다. 다음에 엄마를 한 번 모시고 와야겠다. 엄마가 좋아하셨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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