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모르지만, 곧.
저는 일 년전
취업을 위해 포토샵,
일러스트, 웹 디자인을 배운 적이 있습니다.
디자인 비전공자에 툴 사용도 익숙하지 않았던 저는
남들보다 진도가 현저히 느렸고,
결국 일러스트 화면만 봐도
속이 안좋아지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 때 저는 생각했어요.
아, 나는 디자인이랑 맞지 않는구나.
다시는 하지 말아야겠다.
시간이 흘러
인스타그램 계정이 성장하고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건강기능식품 판매기업에서
바이럴 원고를 쓰는 일을 담당하게 되었어요.
그 때만 해도 디자인을
왜 해야하는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앞선 경험에 의하면 저는
디자인과 상관 없는 사람이었거든요.
제가 디자인의 필요성을 느낀 것은
두 번째 직장이었습니다.
키워드 광고 영업과 대행 업무를
맡았던 두 번째 직장,
영업을 위해 필연적으로
수많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오픈마켓 상세페이지를 서칭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50 ~ 100개가 넘는
상세페이지를 보고 영업 포인트를 찾으며
자연스럽게 썸네일, 배너, 카피라이팅을
접하게 되었는데요.
상위 노출이 되는 썸네일과 배너, 카피
그리고 그렇지 않은 소스들.
광고 영업을 위한 서칭이었지만,
잘되는 페이지와 그렇지 않은 페이지의
디자인적 감각과 차이를 익힐 수 있어
감사한 기회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디자인을
공식적으로 배워야겠다는 생각까지는 없었어요.
영업을 잘해야 살아남는 직장이었고
디자인을 보는 것도 영업을 위한 일이었으니까요.
마침내 세 번째 이직을 하고
현 직장이기도 한 이곳에서
왜 디자인을 제대로 알아야하는지,
디자인보다
광고 영업, 마케팅, 글쓰기를
먼저 접한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흐르듯 흘러가듯
접한 마케팅.
그 때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같은 툴을
포기하고 마케팅을 택한 것이
얼마나 잘한 선택이었는지
말씀드리려 합니다.
소위 야매 디자이너라고 하죠.
취업을 위해 너도나도 배우는
포토샵, 일러스트, 영상편집.
정말 감각있는 소수를 제외하고는
비슷비슷한 퀄리티의 결과물,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냅니다.
왜 만들었는지,
이유는 딱히 없어요.
취업해야하니까,
내가 만들고 싶은 거니까,
딱히 생각나는 게 없어서,
그나마 생각한 주제라서, 등등.
이유라기엔 애매한 동기들로
'그저 정성스럽게' 만들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걸 아셔야 합니다.
기업은 얼마나
정성스럽게 만들었는지 안봅니다.
무엇을 만들었는지 보지 않습니다.
전에 쓴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기업에
'돈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디자인인지 봅니다.
'돈이 되는'
디자인이어야 합니다.
너도나도 배우는 툴,
순수 예술하면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마케팅을 먼저 알게 된 게
천만다행이라는 말도
같은 맥락인데요.
그냥 디자인을 익힌 게 아니라
'돈이 되는 디자인'에 대한 감각을
익힐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마케팅에 입각한 디자인.
상업적 디자인에 대한
기본 마인드셋부터 달랐기에
남들보다 앞선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케팅적 마인드셋을 갖춘
상업적인 디자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좀 더 고민한 뒤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읽고 쓰고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것이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써야할 것은 많지만
정돈되지 않은 것들이 많아, 연습중입니다.
부족한 글임에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께
항상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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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