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극 디렉터의 시선으로
심리극을 하면서 주인공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중 가장 반복적인 삶의 주제는 '수치심(shame)'이다. 거센 카우프만(gershen Kaufman)은 그의 저서 '수치심'에서 말한다. 수치심은 영혼의 병이다. 이것이 모멸감 또는 굴욕감에서 느낀 것이든, 난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실패감에서 느낀 것이든 간에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스스로에 의해 경험하게 되는 가장 쓰라린 경험이다.
수치심은 내면에서 느끼는 상처로서 우리를 자기 자신과 타인에게 모두에게서 분리시킨다.(gershen Kaufman, shame; 1992;오제은;2006) 심리극 실천가로 주인공의 '수치심'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주인공은 심리극 장면 속에서 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장면 안에서 그들은 누군가가 자신을 하찮게 대했고, 대수롭지 않게 대했던... 억눌렸던 존재의 경험들... 이것이 삶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었다.
상처의 중심에서 거짓 자기가 된 아이가 말한다.
“내게 무언가 잘못된 것이 있어요.”
“나 자신이 실수예요.”
“난 잘못된 존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