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후 생각해 볼 일
유방암 진단 이후 선택을 해야 하는 무수한 순간이 있을 것이다. 치료방법, 치료시기와 장소부터 시작해서 삶과 관련된 부분까지... 그리고 그 선택에 의한 결과는 고스란히 본인에게 남는다. 그리고 그 결과들은 모두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확실하게 이끌어주거나 책임져 주는 곳은 없다.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은 고스란히 나의 몫이다. 나는 어마어마하게 깊은 늪에 빠졌지만 꺼내 주는 사람이 없다. 스스로 헤엄쳐야만 한다. 인터넷에는 정보가 너무 많은 것 같기도 하지만 정작 나에게 필요한 정보는 없어 보인다. 이러한 고민에 빠졌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 하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수술방법에 대한 고민 그중 특히 성형에 대한 고민은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성형을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질문하지 않는다. 해야 하는지 질문하는 사람은 그만큼 복잡한 상황과 심리상태에 있다는 뜻이다. 조만간 해외로 나가야 한다든지, 통증을 유난히 더 무서워한다든지, 조금 더 진행된 암을 가지고 있다든지 하는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그분들에게는 보통 정답이 없다. 그래서 동시성형을 해야 할지 여부에 대한 상담은 괴로운 경우가 많다.
유방암 수술을 해야 하는지 질문한다면 자신 있게 하는 게 좋다고 하겠지만 성형에 대한 질문은 좀 다르다. 성형을 하는 게 좋은가 하지 않는 게 좋은가 질문한다면, 그에 대한 답변은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는 선택은 없으니 무엇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슴이 없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고 가장 큰 문제이다라면 당연히 동시 복원을 권한다. 일단 아프지 않고 치료에만 전념하고 싶다면 당연히 그냥 절제만 받아야 한다. 그러나 둘 다 가지고 싶다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이러한 선택의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성형을 원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그래서 상담하면서 꼭 질문한다. “성형을 본인이 원하시는 거세요? 남편이 원하는 거세요? 아니면 누구도 원하지 않는데 하시는 거세요?”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이 남편이나 주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인지 내가 원하는 것인지 마음속으로 깊이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