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둥지 04화

몰입과 승화를 통한 유방암 극복

고흐에게 드리는 에세이

by 참 간호

고흐는 평생을 가난한 화가로 살았다. 그중 프랑스 남부 아를에 살던 시절 가난과 병에 의해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 밤의 카페, 아이리스, 아몬드 나무, 고흐의 방 등 후세 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품을 만들었다. 그는 고통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힘이 되었다. 그가 작품에 몰입하는 동안만은 고통을 잊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의 작품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강렬한 붓 터치가 살아 있는 듯 느껴진다. 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고, 고통을 딛고 일어설 힘이 솟는다. 이처럼 힘든 상황을 더욱 고차원적인 활동을 함으로써 극복하는 것을 승화라고 한다.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

그와 같이 지금 힘든 상황인 사람들에게도 분명 예술적인 활동이 도움이 될 것이다. 아름다움과 즐거운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활동들에 의해 치유가 될 수 있다. 내가 아름답게 느끼는 것들 하면 즐겁고 행복한 것들을 찾아보자. 이제 나의 내부에 더욱 관심을 둘 때가 되었다.


큰 병을 진단을 받은 후에는 힘들게 예술에 다가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힘든 상황에서는 주변의 아름다운 것들이 예전보다 더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질 수 있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하늘, 나무, 나무에서 흔들리는 나뭇잎, 바람, 별 등 주변에 늘 있던 것들의 가치가 달라진다. 이러한 변화는 예술에 대한 관심을 만들어낸다. 세상에 대한 진중한 관심이야말로 예술의 영감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그림이나 예술적인 장르가 다르다. 사람마다 각자 치유가 되고 안정이 되는 예술의 장르가 다를 수 있다. 그러니 미술관에도 자주 가고, 음악도 많이 듣고 책도 많이 읽어보자. 나에게 맞는 나와 비슷한 이상을 가진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보거나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스스로 만들고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둘 다 좋아하는 사람 모두 자꾸 접하다 보면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 기쁘고 행복하니 자꾸 추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세계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즉 몰입을 하게 된다. 칙센트 미하일은 <몰입의 즐거움>에서 몰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몰입의 경험은 삶이 고조되는 순간에 물 흐르듯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느낌을 표현하는 말로, 삶을 훌륭하게 가꾸어주는 것이다.


몰입은 억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일을 하다 보면 그야말로 물 흐르듯이 진행된다. 이렇게 행복한 순간에 인생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진정한 배움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어느새 내가 좋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거창한 대작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예술에 대한 작은 관심으로부터 싹틀 수 있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즐거워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 나의 괴로움, 고통 이 모든 것들이 나를 괴롭히지 못하도록 즐거운 것을 찾아보자. 이를 위해 먼저 내 안을 들여다보고 내면의 성찰을 해야 한다. 좋아하는 일들이 생기면 좋아하는 일뿐 아니라, 그 주변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점점 관심의 대상이 넓어진다. 그림, 춤, 음악과 같은 예술뿐 아니라 철학, 역사, 사회, 정치 등에 대한 관심이 생길 수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부분에 대한 관심과 그로 인해 얻어진 지식 사이에 존재하는 빈 공간을 채우고 이으려는 마음이 생긴다. 바로 창조를 할 수 있는 시기이다. 이때 나의 껍데기를 깨고 용기를 내서 한 걸음씩 나가다 보면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향해 기쁜 발걸음을 내디뎌보자.


승화는 즐거움의 힘으로 몰입에 이르는 고통 퇴치법이다.


반 고흐, 아몬드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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